경기만큼 재미있는 뒷얘기들

입력 2006년05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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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프트 경기중 방호벽에 부딪히는 모습
○…부산모터쇼를 버리고 나타난 레이싱걸들

이번 한국 퍼포먼스 챌린지 1전은 공교롭게도 부산 국제모터쇼와 일정이 겹쳐 있어 레이싱걸들을 섭외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실제 경기 전날까지 모 사이트에는 레이싱걸들이 부산모터쇼장에 계속 남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이선영과 정주미를 비롯한 한국타이어 전속 모델들은 모터쇼장을 떠나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예상치 못했던 출현에 갤러리와 팬클럽들이 즐거워했다. 1전은 한마디로 ‘레이싱걸 모셔오기’가 됐으나 2전부터는 이런 문제가 사라져 많은 갤러리와 팬클럽들이 한국 퍼포먼스 챌린지로 모여들 전망이다.



○…"볼 건 많은데 뛰어다니기 힘들어요"

대회가 열린 스피드웨이에선 오전부터 드래그레이스와 짐카나 경기가 개최됐고, 오후에는 드리프트와 GT, 타임어텍이 치러졌다. 흥미있는 레이스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월요일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못할 정도. 그러나 드래그레이스를 보고 짐카나 장소로 쫓아간 후 점심 먹고 다시 드리프트 그리고 관람석에 올라가 GT와 타임어텍을 보느라 힘들었다는 관람객들의 이구동성.



“경기장소가 달라 뛰어다니기 힘드네요. 관람객을 위해서도 행사 팜플릿을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관람석에도 화장실 좀 만들면 안되나요”



한국타이어 전속 레이싱걸 정주미와 이선영
○…"저는 미래의 F1 선수로 활동할 사람입니다. 잘 봐주세요"

노란색 페라리 엔초. 가격이 무려 25억원에 달하는 이 차 앞에 페라리 레이싱 슈트를 멋지게 차려 입은 꼬마 레이서가 나타났다. 당당히 F1 머신(?)을 타고 나타난 미래의 F1 레이서는 벌써 스타대열에 올라선 듯 연신 멋진 포즈를 취한다. 머신 위에서 엔초 페라리를 눈으로 흘겨보기도 하고 관람객들 앞에서 멋진 모습으로 얼굴도장을 확실히 찍는다. 여기에 지나던 사람들이 보내는 “인형 같다.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에 꼬마는 더욱 멋진 자세를 잡으면서 윙크까지 한다. 이 날은 페라리 엔초보다도 페라리 F1팀 슈트를 입고 나타난 꼬마 레이서와, 꼬마가 타고 온 F1 머신이 더욱 인기를 끄는 듯 보였다.



○…국내 최초로 경연 벌인 드리프트 선수와 심판의 차이

이번 대회에선 모터스포츠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경기가 진행됐다. 이 중 8대가 참가해 우승자를 가린 예술경기인 드리프트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직은 숙련되지 않는 드라이빙 테크닉으로 부딪히고, 멈춰서는 실수를 했으나 드라이버들은 자신이 주행한 데 대체로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또 범퍼를 방호벽에 부딪혀 차가 망가진 한 드라이버는 주최측에 “차가 움직일 수 있는데 더 달려도 되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이날 드리프트 심사를 맡은 키시모토 키요카즈는 “드리프트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좀더 세련된 기교를 통해 예술성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에 비해 드리프트에 참가한 선수들과 스텝들은 차량 대기장소에서 드라이빙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흥분한 듯 보였다. 처음과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와 심판은 그렇게 서로 다른 차이를 가진 채 다음 드리프트 레이스에서 만날 전망이다.



페라리 F1팀 슈트를 입은 꼬마 레이서와 머신
○…"지킬 건 지키자고요"

경기를 잘 보려는 관람객, 통제를 하기 위한 오피셜 간의 힘겨운 싸움은 이 날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통제구역은 경기를 보기 쉽다’는 인식 때문인 지 오후가 되면서 관람객들은 서서히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을 시도했으나 이를 오피셜이 그냥 보고 있을 리 없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오피셜이 통제하면 잘 따르지만 일부 통제 불가능한 이들이 꼭 있기 마련. 특히 경기장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통제가 더욱 어렵다. 이 날도 행사 관계자와 진행요원만이 입장할 수 있는 특정 장소에 외부인이 있었다. 경기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중이 지킬 건 지켜줘야 한다.



○…다른 프로모터들 경기장 방문목적은 탐색? 또는 격려?

새로운 경기의 탄생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겠지만 누구보다 더 궁금해했던 사람들은 다른 경기를 진행중인 프로모터들이었을 터. 아침부터 경기장을 찾은 프로모터 관계자들은 주말도 아닌 월요일에 여는 경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걸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특히 현재 경기를 연기한 일부 프로모터들의 마음은 심란하지 않았을까.



한국 퍼포먼스 챌린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경기를 통해 프로 경기들을 좀더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아마추어 레이스를 떠나 공인경기로 치러진 이번 행사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리프트 심사를 맡은 키시모토 키요카즈
○…"드래그레이스 체험 드라이빙은 없나요"

0-300m를 달리는 드래그 머신을 보고 있던 관람객이 기자에게 물었다. “이거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라며, “옆자리에라도 타서 순간가속을 느끼고 싶은데 안될까요”



드래그레이스의 체험 드라이빙이 가능할까. 어쩌면 관람객을 한국 퍼포먼스 챌린지에 몰입시키는 방법을 관람객들이 제시한 것 같다. 일반 차가 아닌 경기용 차를 통해 체험시키는 건 관람객들에게 실제 레이서가 된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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