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로체 플랫폼 아반떼 아니다"

입력 2006년05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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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로체가 플랫폼 논란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로체의 플랫폼이 신형 아반떼와 같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반박자료를 통해 로체 플랫폼 논란은 경쟁사의 무분별한 소문 유포에 다름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기아는 우선 로체의 휠베이스가 2,720㎜로 신형 아반떼의 2,650㎜에 비해 훨씬 길다는 점을 들었다. 또 쏘나타는 2,730㎜로 로체와 10㎜ 가량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기술적으로 휠베이스를 결정하는 플랫폼은 한 번 개발하면 고정될 수밖에 없으며, 만일 플랫폼을 억지로 늘리면 내구성과 안전성 등 전반적으로 차의 각 부품 간 부조화 현상이 나타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즉 2,650㎜인 신형 아반떼의 휠베이스를 80㎜ 가량 늘리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변한 셈이다.

기아는 또 신형 아반떼와 로체의 플랫폼이 전혀 다른 근거로 엔진 탑재능력을 들었다. 신형 아반떼는 플랫폼 설계 상 중형 엔진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회사측은 엔진을 얹고 지탱하는 구조를 결정하는 언더플로어의 경우 신형 아반떼는 2.4 또는 2.7 엔진을 적용하면 엔진무게를 언더플로어가 견디지 못해 찢어진다는 것. 반면 로체는 2.4 또는 2.7 엔진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형 아반떼 플랫폼과는 전혀 다른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서스펜션 방식의 차이점도 거론했다. 기아는 로체 앞바퀴에 사용된 스트럿 방식은 세계적으로 중·대형차들에게 가장 널리 쓰인다는 걸 우선 강조했다. 이 방식은 충돌안전성을 향상시키고 경량화가 가능, 연료효율 및 반응성과 주행성이 뛰어나 핸들링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는 게 기아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제기하는 로체의 앞 서스펜션이 쏘나타의 더블위시본 방식과 다르고, 신형 아반떼와 같다는 이유만으로 로체와 신형 아반떼의 플랫폼이 같다는 주장은 기술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앞 스트럿 방식은 에쿠스와 토요타 캠리, 렉서스 ES330 등에도 적용됐는데, 그럼 이런 차들도 준중형차로 분류할 수 있느냐는 것.

기아는 결국 로체와 신형 아반떼 플랫폼이 동일하거나 또는 로체와 쏘나타의 플랫폼이 다르다는 식의 주장은 모두 근거없는 유언비어이며, 로체는 고유의 플랫폼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로체가 쏘나타에 비해 크기가 작아 보이는 건 로체 개발 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범퍼 길이를 줄여 경량화를 끌어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아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로체 출시 초기엔 현대자동차에서 플랫폼 논란이 시작됐으나 이번엔 GM대우자동차에서 중형 세단 토스카 판매를 위해 로체의 플랫폼 논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체와 신형 아반떼의 플랫폼은 결코 같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일부에선 기아차 브랜드력의 열세가 오히려 이 같은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약 쏘나타가 기아차 쎄라토의 플랫폼과 같았다고 해도 논란이 이처럼 확산될 수 있었겠냐는 것. 결국 로체의 플랫폼 논란은 승용 브랜드 경쟁력에서 현대차에 뒤져 있는 기아차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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