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시즌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른 페라리와 르노의 경쟁구도가 스페인에서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14일 스페인에서 열린 F1 레이스에서 르노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상했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예선부터 1위 자리를 지켜 나가던 알론소는 결승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그 뒤를 동료인 지안카롤로 피지겔라가 포진했다. 때문에 선두그룹에 위치한 페라리 마이클 슈마허와 필립 메사, 혼다 루벤스 바르첼로, 토요타 랄프 슈마허와 야노 투룰리 등과 거리차를 넓히기 위한 좋은 조건에 섰다. 반면 경쟁구도에 끼어들었던 맥라렌 키미 라이코넨은 9그리드에 머물며 힘겨운 경기를 예고했다.
이 날 경기장에는 스페인인 알론소 홈팬들이 대거 찾아와 홈에서의 우승을 간절히 바랐다. 이에 답하듯 1, 2그리드를 르노팀이 차지했다. 출발 직후 알론소와 피지겔라, 마이클 슈마허 그리고 메사 순으로 1코너를 돌았다. 이 때 9그리드에 있던 라이코넨은 순식간에 5위에 올라서면서 저력을 보였다.
첫 랩부터 알론소는 가볍게 2위와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5랩부터는 5초 이상의 차이를 냈다. 3위에 포진한 마이클 슈마허는 앞서고 있는 피지겔라를 추월해야만 알론소와 거리를 좁힐 수 있었으나 쉬워 보이지 않았다. 순서는 바뀌지 않은 채 경기가 계속됐고, 16랩을 돌던 랄프 슈마허가 프론트 윙에 문제가 생겨 피트 인했다.
17랩째 알론소도 피트인했으나 경쟁자인 마이클 슈마허와는 시간차가 10초에 가까웠기 때문에 1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피지겔라는 피트인 직후 레이스에서 3위로 서킷에 들어섰고, 그 사이에 마이클 슈마허가 끼어 있었다. 알론소와 마이클 슈마허의 시간차이는 11초 정도여서 거리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의 흐름은 변하지 않은 채 종반으로 달리고 있었다.
60랩에 들어설 즈음 이미 맥라렌 요한 파울로 몬토야, 랄프 슈마허 등이 리타이어했고 마이클 슈마허도 레이스에 대한 집중력을 잃은 듯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뒤따르던 피지겔라와 동료인 메사까지 뒤로 바짝 붙었다.
결국 경기는 초반부터 선두를 지킨 알론소가 홈팬들에게 우승컵을 안겨주면서 끝났다. 그 뒤를 마이클 슈마허, 피지겔라, 메사, 라이코넨, 혼다 젠슨 버튼 순으로 들어왔다. 루벤 바르첼로, 자우버-BMW 닉 헤이필드, 윌리엄스 마크 웨버, 토요타 야노 투룰리까지 점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스페인 레이스 우승으로 드라이버 점수는 알론소가 54점으로 2위인 마이클 슈마허(39점)에 15점 앞서게 됐다. 3위는 라이코넨(27점), 4위는 피지겔라(24점), 5위는 메사(20점)였다. 팀 점수에서도 르노 78점, 페라리 59점, 맥라렌 42점으로 경쟁구도를 이어갔다.
다음 F1 레이스는 오는 28일 모나코에서 개최된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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