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인도> AP=연합뉴스) 인도 자동차 시장이 국민들의 소득 향상과 그에 따른 승용차 수요 확대, 정부의 도로 확충 등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성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작년 인도에서 팔린 승용차와 소형트럭은 모두 120만대로 미국의 1천700만대에 비해 크게 뒤졌지만 앞으로 5년동안 매년 9%씩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 포드자동차, BMW 같은 전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인도에 새 자동차 조립 공장을 짓거나 인도에서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포드의 경우 북미 지역에서는 수천명의 공장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115개의 전문 판매점을 더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여전히 소형차 위주인 인도 시장의 장기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인도에서 승용차를 소유하는 것을 삶의 질이 한단계 높아진 것으로 보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약 1년 전에 현대 "상트로"를 구입한 신문 편집인 파르밀라 라오는 승용차를 장만한 뒤부터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더 많은 시간이 생겨 너무 편하다"며 "생활에 여유와 자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첸나이 인도-아메리칸 상공회의소에 근무하는 D.V.벤카타지리는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더 존경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몇년 뒤에 지금보다 더 큰 승용차를 새로 장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450억달러를 투자해 전국에 5만㎞에 이르는 도로망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점도 자동차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JD파워의 피트 켈리 분석가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요인들로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위축을 가장 먼저 지목했다. 인도에서의 승용차 보급 확대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환경운동가들의 우려도 자동차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