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델파이(Delphi), 비스티온(Visteon), 다나(Dana) 등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생산시설을 매각, 폐쇄하거나 이전하면서 연간 2천억달러의 미 OEM 자동차부품 시장 진출 확대 기회가 열렸다. 그러나 한국 업체들은 준비가 부족해 대부분의 공급선 전환 수요가 이미 미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독일, 일본 업체들에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26일 "미국 OEM 자동차 부품 시장 진출 비결"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미 "빅3"의 외국산 자동차부품 조달비율은 GM이 1995년 9%에서 2005년 19%로, 포드가 14%에서 18%로, 크라이슬러가 11%에서 24%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한국은 일본,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해 호기를 충분히 활용치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GM이 원가절감과 델파이 파업 대비를 위해 델파이와의 기존 계약을 철회하고 56억3천만달러 규모의 부품 구입을 다른 업체들로 전환하고 있으나, 이 수요가 대부분 독일, 일본 부품 업체들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독일, 일본 차 부품 업체들이 기술, 품질,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데다가 오래 전에 미국시장에 진출해 업계 거래 관행에 익숙하고, 수요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GM이 한국 차 부품 업체들로부터 구매를 확대하려 하고 있으나 현대모비스 외에는 기술력과 규모를 갖춘 한국 부품 업체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GM에 부품을 공급하는 신규 200여개 업체들의 대부분이 일본의 덴소처럼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인 미시간주 내에서 공장을 운영중인 일본 차 부품 업체들이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독일, 일본 차 부품 업체들의 성공 비결이 기술력, 생산능력 확보,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 및 가격 책정, 현지화, 수익성 위주 납품, 안정적 성장 전략 등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독일, 일본 부품업체들의 성공 비결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