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가 가격면에선 국산차보다 월등히 비싸지만 보증수리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자동차의 평균가격이 6,000만원을 넘지만 보증수리기간은 국산차보다 무려 2년 이상 짧아 가격 대비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국산차의 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1,868만원이다. 반면 수입차는 7,082만원으로 국산차에 비해 무려 5,200만원 비싸다. 그러나 수입차의 보증수리기간은 대부분 엔진구동계가 3년/6만km 이내이고, 일반부품은 2년/4만km 이내다. 국산차업체들은 판매차종에 따라 보증수리기간을 달리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1,600cc 이상 자동차는 5년/10만km(엔진구동계)와 3년/6만km(일반부품)를 보증수리기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부 차종은 한시적이기는 하나 10년/15만km를 보증하는 사례도 있다. 기아는 2004년 5월~2004년 12월31일 출고한 쎄라토의 엔진구동계 보증수리기간을 무려 10년/15만km로 정한 바 있다. 당시 회사측은 쎄라토 판매를 위해 현대가 미국에서 실시한 10년/10만마일 보증프로그램을 본떠 이 같은 파격적인 보증수리기간을 서비스로 내걸었다.
반면 수입차들의 보증수리기간은 가격 대비 턱없이 짧다. 수입차회사 중 보증수리기간이 가장 짧은 회사는 가장 비싼 차를 파는 벤츠와 BMW 등의 독일업체들이다. 벤츠의 경우 엔진구동계는 3년/6만km 이내, 일반부품은 2년간만 보증수리를 해준다. BMW도 벤츠와 보증수리기간이 같다. 반면 같은 독일업체인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엔진구동계와 일반부품 관계없이 거리제한없는 3년의 보증수리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국산차 대비 보증수리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벤츠와 BMW 등에 비해선 나은 편이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보증수리기간은 짧지만 5년간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있다”며 “내구성이 입증된 상태에선 오히려 소모성 부품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소비자들로선 더 이익”이라고 해명했다.
물론 가격에 비례해 보증수리기간을 길게 운용하는 곳도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수입차업체 중 가장 긴 보증수리기간을 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증수리기간을 판촉수단으로 활용키 위해 엔진구동계는 7년/11만5,000km 이내, 일반부품은 2년/4만8,000km 이내까지 보증해주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판매하는 자동차의 평균가격이 벤츠나 BMW, 아우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수입차업체라도 보증 서비스가 대조적인 셈이다.
일본회사들은 국산차와 비슷한 보증수리기간을 정해 놓고 있다.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등은 엔진구동계와 일반부품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4년/10만km 이내의 보증수리기간을 제공한다. 엔진구동계는 국산차업체보다 보증수리기간이 짧으나 일반부품의 경우 1년/2만km 가량 더 길다.
이 처럼 수입차업체들의 보증수리기간이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데 대해 소비자들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판매가격을 감안하면 보증수리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렉서스는 4년/10만km 이내의 보증수리기간이 끝나면 원하는 고객에 한해 일정 비용을 받고 2년동안 보증수리기간을 연장해준다. 이에 따른 비용은 8만2,000원.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마진이 얼마인데 굳이 8만원을 받느냐"며 "차라리 처음부터 보증수리기간을 6년으로 늘리는 게 구입자의 이익을 위하는 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형식적인 비용”이라는 답만 내놓았다.
이동진 자동차동호회연합 대표는 “고가의 수입차를 사면서 받는 서비스가 이 정도라면 누가 수입차를 사겠느냐”며 “비싼 돈을 준 만큼 그에 걸맞는 서비스가 이뤄져야 하는데, 보증수리기간만 놓고 보면 비싼 차를 파는 회사들이 오히려 보증수리기간 확대에는 더 인색하다”고 꼬집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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