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들어 한낮 날씨가 30도를 넘어서는 등 여름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왔다. 더위는 운전자뿐 아니라 자동차도 지치게 만든다. 엔진이 과열되는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하기 쉬워서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차를 세워 놓고 보닛을 열어젖힌 차들은 엔진과열로 멈춘 경우가 많다. 엔진이 과열된 차는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보닛 주위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계기판 온도지침 바늘이 위험선인 레드까지 올라가게 된다. 당황한 운전자들은 갑자기 시동을 끈다.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나 교통정체로 다른 차들이 저속운행하는 곳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 등에서 별다른 예고없이 시동을 끄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도로 한가운데 정차하면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여름철 안전운전을 위해 오버히트 대처법을 정리한다.
1. 냉각수 점검 및 보충
오버히트 현상이 나타나면 비상등을 켜고 갓길이나 길가에 차를 세운다. 자동변속기차는 ‘P’에, 수동변속기차는 ‘중립’에 놓는다. 그 다음 보닛을 열어 냉각팬의 회전 여부와 팬벨트가 정상인 지 알아본다. 주행중 발생하는 과열은 주로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냉각팬이 불량일 경우가 많다. 냉각팬이 돌지 않거나 벨트가 끊어져 수증기가 분출되고 있다면 곧바로 시동을 끈 뒤 정비업체에 연락한다. 냉각수가 모자라다면 라디에이터 호스 연결부위, 라디에이터, 워터펌프 등의 누수 여부를 확인한다. 만일 누수 등 엔진 오버히트를 일으킬만한 문제가 발생되거나 자동차관련 지식이 부족해 차 상태를 잘 모르겠다면 정비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냉각팬이나 팬벨트에 이상이 없다면 공회전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5분 뒤 시동을 끄고 냉각수를 보충한다. 엔진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라디에이터 캡의 윗부분까지 넣는다. 라디에이터 캡을 열 때는 내부의 뜨거워진 냉각수가 분출돼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한다. 그 다음 보조탱크에도 냉각수를 ‘풀’과 "로" 사이가 되는 수준까지 보충한다.
2. 비상대처법
오버히트가 발생했을 때 가장 편리하고 좋은 방법은 보험사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정비업체에 연락하는 것. 그러나 정비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곳에 있다면 응급처치법을 알아둬야 차의 손상을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에서 냉각수가 새면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냉각계통의 압력을 낮추는 게 급선무다. 밥을 구할 수 있다면 밥알을 으깨어 새는 곳에 문질러 붙이는 것도 잠시나마 효과가 있다. 라디에이터 열 때문에 밥알이 단단하게 굳어져 어느 정도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구멍이 난 곳에 비누를 으깨면서 문질러도 효과가 있다. 호스 끝부분이 파열됐다면 끝을 잘라내 라디에이터에 연결시킨다. 중간부분이면 수분을 닦아내고 두꺼운 고무테이프로 단단하게 감는다. 고무테이프가 없으면 비닐봉지로 감고 그 위에 티셔츠를 붕대처럼 감는다. 파손이 심하다면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호스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인 뒤 천천히 운행해 긴급출동 서비스나 정비업체 연락이 가능한 곳까지 움직인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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