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GP에서 알론소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드라이버는 한동안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영국 실버스톤에서 열린 F1 8라운드에서 르노팀 페르난도 알론소가 폴투 피니시로 우승했다. F1 그랑프리 유럽 라운드의 전반을 마감하는 이번 레이스는 독일에서 개최된 월드컵의 영향으로 출발시간을 2시간 앞당겼다. 경기는 르노, 맥라렌, 페라리, 혼다 등의 팀이 예선부터 경쟁을 벌이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결승전은 알론소가 예선전을 통해 폴포지션을 잡았고 그 뒤를 맥라렌팀 키미 라이코넨, 페라리팀 마이클 슈마허와 필립 메사, 르노팀 지안카롤로 피지겔라, 혼다팀 루벤스 바르첼로, 토요타팀 랄프 슈마허 등이 포진했다. 대회가 열리는 실버스톤 서킷(1랩 5.141km)을 총 60랩 달려야 하는 레이스는 시작 전부터 팀 간 경쟁으로 열기를 뿜어냈다.
출발신호가 들어오면서 실버스톤 GP는 시작됐다. 선두를 지키던 알론소와 라이코넨, 마이클 슈마허가 1코너를 자연스럽게 탈출했고 메사와 피지겔라, 바르첼로도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히 지켰다. 그러나 뒤쪽에서 따라오던 랄프 슈마허가 STR코스워스팀 스캇 스피드와 부딪히고, 다시 윌리엄즈팀 마크 웨버와 추돌해 리타이어했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 세이프티카가 출현했고 경기는 3랩이 돼서야 다시 출발해 선두권을 달리던 선수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재출발 후 맥라렌팀 요한 파울로 몬토야는 바르첼로를 추월해 7위에 올라섰다. 3그리드에 있던 마이클 슈마허는 라이코넨의 공간을 틈타 앞으로 나서려고 했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초반부터 이어진 알론소의 독주를 다른 선수들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였고, 알론소도 3연승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첫 번째 피트스톱이 이뤄진 가운데 알론소는 여전히 선두에 있었고 그 뒤를 라이코넨, 마이클 슈마허, 피지겔라, 메사가 이었다. 여기에다 알론소는 랩 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빠른 기록을 보이면서 1위 자리를 굳혀 갔다. 마이클 슈마허와 라이코넨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다 41랩째 역전됐다. 동시에 피트인한 마이클 슈마허와 라이코넨. 그러나 코스로 먼저 진입한 선수는 마이클 슈마허였다. 결국 피트인 순간에 2위 자리를 놓친 라이코넨은 3위에 머물게 됐다.
44랩째 두 번째 피트인한 알론소가 코스로 다시 들어갔을 때 2위인 마이클 슈마허와는 10초 이상의 거리를 벌린 상태였다. 최근의 레이스를 비교해도 따라잡기에는 불가능한 듯 마이클 슈마허는 뒤따르는 라이코넨과의 거리차만 점점 벌리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라이코넨의 뒤쪽에는 피지겔라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3위 자리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종반 레이스에선 별다른 순위변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폴포지션을 끝까지 지킨 알론소가 여유있게 1위를 차지하며 지난 스페인 GP 이후 3연승을 달렸다. 그 뒤를 마이클 슈마허, 라이코넨, 피지겔라, 메사, 몬토야, 자우버BMW팀 닉 헤이필드와 같은 팀의 야쿱스 빌레너브가 순서대로 골인했다.
이번 우승으로 알론소는 시즌 5승을 차지하면서 드라이버 포인트 74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마이클 슈마허는 51점으로 2위, 라이코넨은 33점으로 3위를 차지했으나 4위로 쫓고 있는 피지겔라와 1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팀 포인트도 알론소의 영향으로 르노가 106점으로 2위인 75점의 페라리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위는 맥라렌으로 59점이며 그 뒤를 혼다와 자우버BMW가 각각 29점과 17점으로 쫓고 있다.
F1 GP 9라운드는 야쿱스 빌레너브 아버지의 이름을 딴 캐나다 길레스 빌레너브 서킷에서 오는 25일 열린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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