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바이오연료는 진정한 대안인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잡히지 않는 풍요의 뿔"(Elusive Cornucopia)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적 열풍을 가져온 바이오연료의 혜택이 현재 여건으로는 환경적으로나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모두 과장돼 있다는 부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등으로 대표되는 바이오연료는 치솟는 유가와 에너지 안보 및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석유를 대체할 그린에너지로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국의 정부가 앞다퉈 손길을 뻗치고 있다. 월가에서는 바이오연료 관련 기업들에 돈을 쏟아붓고, 정부에서는 감세나 보조금 지원 등의 각종 혜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은 일반 휘발유의 에탄올 비율을 대폭 늘리도록 업계에 지시하고, 업계와 함께 이를 85%까지 높인 E85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에탄올 로비단체인 "재생연료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에만 32개 에탄올 정련소가 건설 중에 있으며, 기존 102개 정련소 중 8곳은 설비확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와 중국도 바이오연료 도입을 추진 중이며, 유럽에서는 스웨덴이 선두주자로 나서 막대한 보조금 지급과 스톡홀름 혼잡통행세 면제 등을 앞세워 바이오연료를 권장하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들도 이를 따라잡으려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열풍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바이오 연료 투자의 혜택이 환경적으로나 에너지 안보면에서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는 점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는 것이 FT의 분석이다.
현재 돈이 투자되고 있는 바이오연료 기술이 10년내로 시대에 뒤떨어진 쓸모없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현재 기술수준에서 바이오연료로 전환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의 대외석유 의존도를 외국의 바이오연료나 곡물로 바꾸는 결과 밖에 가져오지 못하며 결국 국가안보를 우려하는 매파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의 알렉산더 패럴 교수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연구에서 현재의 에탄올 생산 기술로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가 13%에 불과할 것으로 밝혔다. 유럽집행위도 에탄올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미미해 에탄올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을 다른 분야에 투자할 경우 더 많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국내에 재배한 옥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전체 차량의 10%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전체 농지의 3분의1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입장에서는 농업 로비단체의 입김으로 부족한 에탄올 연료용 곡물을 수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신문은 이런 문제점이 이미 월가의 바이오연료 열풍 속에서 감지되고 있다면서 사우스 다코타의 에탄올 생산업체인 "베라선"의 주가가 급등했다 폭락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신문은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차세대 바이오연료 기술이 개발되길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