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시장에 GM대우자동차가 윈스톰을 출시하자 현대·기아자동차가 SUV를 최고 250만원까지 깎아 파는 등 할인액을 늘려 방어전을 펼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윈스톰은 출시 후 사전계약을 통해 현재까지 800대 정도가 계약됐다. 업계는 그 동안 공백상태였던 7인승 2,000cc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데다 신차효과가 더해져 윈스톰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윈스톰이 공개된 후 동호회 등을 통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영업소 방문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와 기아는 이에 맞서 중소형 SUV의 최대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에 따르면 싼타페는 현재 최고 150만원까지 할인액이 높아졌다. 특히 2월과 3월에 생산된 재고차에 한해선 기본할인에 재구매, 현대카드, 이벤트 할인 등을 더해 최대 19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윈스톰이 5인승도 출시되는 점을 감안해 경쟁차종인 투싼도 최대 190만원까지 할인되는 조건을 갖췄다.
기아도 SUV 할인에 너그럽다. 뉴 쏘렌토의 경우 기본 100만원에 전시차인 경우 20만원을 추가로 깎아주며, 기타 재구매 또는 현대카드 보유자에게 각각 20만원과 50만원을 더 할인해준다. 모든 조건에 해당되면 최대 190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 심지어 쏘렌토 구형의 경우 250만원의 할인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티지도 4월 생산차종은 180만원, 5월 생산차종은 150만원까지 할인해주고, 2월까지 생산된 차는 200만원을 깎아준다.
업계는 현대·기아가 최근 SUV의 할인액을 이 처럼 높인 건 무엇보다 SUV의 판매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GM대우가 윈스톰을 출시하자 할인으로 윈스톰의 신차효과를 반감시키겠다는 전략도 포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윈스톰이 신차라는 점에서 GM대우가 가격경쟁에 섣불리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GM대우는 윈스톰의 가격을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인승 2,000cc급의 경우 5인승 2,000cc와 7인승 2,200cc급 중간 정도로 가격을 정할 예정이나 현대·기아가 중형 SUV의 할인액을 높임으로써 적지 않은 부담이 생겼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SUV 할인폭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윈스톰이 큰 인기를 얻는다면 이는 상품성이 높은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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