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탐험 마치고 온천욕으로 마무리

입력 2006년06월2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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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피천과 팔각정이 있는 성류굴
경북 울진은 동해안의 최대 관광지로 손꼽힌다. 바다, 산, 계곡, 동굴, 온천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특히 매월 2, 4주 ‘놀토’가 낀 주말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가 많다. 이들은 수억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류굴과, 신나는 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덕구온천 스파월드를 빼놓지 않고 찾는다.



동굴은 아이들에게 숱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호기심 천국이다. 도대체 이 동굴은 언제 만들어진 거야? 종유석 하나가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석순을 떼어다 팔면 얼마 받을 수 있어? 동굴에서 길을 잃게 되면 어떻게 탈출하지?.....



아이들과 함께 동굴 탐험에 나서 보자. 맑은 왕피천을 끼고 팔각 정자가 운치를 더하는 곳에 성류굴이 자리하고 있다.



성류굴의 나이는 약 2억5천만년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 다른 동굴들에 비해 성류굴은 일찍 세상에 알려졌다. 신라 31대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가 굴에서 수도하다 보살계를 득통해 굴 이름을 성류굴이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삼국시대 화랑의 훈련장 또는 숙소로 사용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고려 말 이곡의 <관동유기> 및 조선 초기 김시습의 선유굴(성류굴의 이전 이름)에 대한 기록들을 미뤄 볼 때 이 굴은 1,000년 전에 이미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때는 인근 주민들이 왜적을 피해 이 성류굴로 피난했는데, 이를 안 왜병들이 동굴 입구를 막아 굴 속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굶어 죽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천연기념물 155호로 지정된 성류굴은 12개의 크고 작은 광장과 5개의 연못으로 구성된 석회암동굴이다. 동굴 규모는 길이 472m, 높이 40m로, 굴 안의 연못 중에는 수심이 30m나 되는 곳도 있다. 이 물은 왕피천과 연결돼 있어 물고기가 살고 있다. 온갖 형상을 한 종유석과 석순, 석주로 이뤄진 동굴 안은 일명 ‘지하 금강’으로 불릴 만큼 기이하고 신비함을 자랑한다. 굴 내부의 온도는 항상 15∼17도로,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관람하기가 더욱 좋다.



호기심천국 성류굴
동굴 탐험을 마친 아이들이 바쁘게 손을 잡아끄는 곳은 온천수영장. 백암온천, 덕구온천 등 질좋은 온천수가 줄이어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 곳은 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덕구온천은 고려말 멧돼지를 쫓던 사냥꾼이 발견했다고 한다. 상처를 입고 도망가던 멧돼지가 계곡물에 몸을 씻더니 깨끗이 나은 듯 쏜살같이 내빼는 걸 보고 이상하게 여겨 살펴 보니 그 곳에 온천수가 솟고 있더라는 것.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으로 유명하며, 1년 내내 43도의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동력 없이도 5m 정도 올라온다. 온천수를 데우지 않고 산에서 분출하는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곳 물이 얼마나 깨끗한 지 2∼3개월 물을 가둬놔도 침전물이 생기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덕구온천은 1991년 2층 건물로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객실을 포함한 4층짜리 호텔과 스파월드, 야외 노천온천, 가족 온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곳은 스파월드. 이전의 온천시설에 기포욕과 보디 마사지실을 더했고, 스파월드 바깥에 있는 야외 노천온천은 청량한 산바람을 맞으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부지런한 걸음이라면 자연 용출되는 온천을 보러 덕구계곡 원탕으로 올라가보자. 새벽 등산코스로 제격인 덕구계곡 원탕 산행은 덕구온천관광호텔에서 출발하면 왕복 4㎞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도중에 형제폭포, 옥류대, 선녀탕 등 협곡을 수놓은 기암괴석과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새벽에 출발할 경우에는 신선샘 부근에서 동해 일출도 볼 수 있다.



덕구계곡의 또 다른 볼거리. 금문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장제이교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다리를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실물은 아니고 축소해 만든 다리다. 덕구계곡 원장골 4㎞ 구간에 세계 유명 다리 12개를, 이들 다리는 10∼35m에 이르는 계곡 너비와 주변 경관을 감안해 만들었다. 이 가운데 금문교의 모형이 29m로 가장 길고, 하버브리지가 11m로 가장 짧다.



온천수영장 덕구 스파월드
*가는 요령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 - 동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해 찾아가거나 영동 -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으나 어느 쪽을 선택하든 울진까지는 먼 길이다. 서울(영동고속도로) - 강릉(동해안고속도로) - 삼척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울진으로 향한다. 부구 - 덕구온천까지 총 322.3㎞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서울(영동고속도로) - 원주(중앙고속도로) - 영주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 - 울진 - 덕구온천까지 총 거리 331㎞. 4시간 소요.



*기타

덕구리에 덕구온천관광호텔과 벽산덕구온천콘도가 있고 주위에 여관 및 민박촌이 형성돼 있어 숙식하기 좋다. 토종닭 백숙을 맛볼 수 있는 맛집과 칼국수, 산채비빔밥, 자연산 송이는 이 곳의 대표적 음식. 성류굴 주변에 토속음식과 기념품을 파는 상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죽변항으로 나가면 싱싱한 횟감과 해산물이 기다린다. 금방 삶아내는 울진대게 맛도 놓치지 말길.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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