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007년형 뉴체어맨을 투입했다. 2007년형의 가장 큰 특징은 3,600cc급 배기량이 추가된 점이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현대자동차 뉴에쿠스와 기아자동차 뉴오피러스, GM대우자동차 스테이츠맨 등에 비해 배기량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쌍용으로선 3,600cc 엔진을 통해 뉴체어맨의 최고급 대형 세단 지위를 보다 확고히 굳히려는 전략이다.
2007년형 뉴체어맨은 쌍용으로선 꽤 의미가 깊은 차다. 체어맨이 처음 등장했을 때가 97년이란 점에서, 2007년형은 "체어맨 탄생 10년"을 완결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벤츠의 구형 E클래스 플랫폼이던 W124 섀시를 들여와 S클래스급으로 만들어진 체어맨이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뉴체어맨은 쌍용만의 독자적인 기술이 더해지면서 많이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
2007년형 뉴체어맨의 기본적인 스타일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석굴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크롬 라인의 헤드 램프는 2007년형에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그러나 엠블럼을 비롯한 몇 가지는 바뀌었다. 정확히는 외관에서 7가지가 변경됐다. 우선 엠블럼은 기존 쌍용을 나타내던 모양을 버리고 체어맨만의 고유 디자인이 만들어졌다. 엠블럼 형상에 따라 후드톱 마크도 비상하는 새의 모양으로 바뀌었다. 턴시그널 램프가 아웃사이드 미러 내장형으로 변했고, 휠도 여러 모양으로 다양해졌다. 뒷모양에선 옆면에 붙어 있던 트림명이 옮겨져 왔다. 또 측면에선 범퍼 및 가니시 컬러가 변경됐고, 뒷문 창유리에 발수 기능이 더해졌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도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다만 모던함을 풍기는 블랙페이스 계기판에 차선이탈경보장치가 표시된 점이 새롭다. 오디오 핸들 리모콘은 스타어링 휠 아래쪽에 부착돼 있는데, 통상 운전할 때 스티어링 휠을 잡는 손의 위치가 3시와 9시 방향인 점을 감안하면 사용이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하다. 상단 송풍구 사이에 아날로그 시계가 자리하고, 그 아래로 좌측에는 차선이탈경보장치(LDWS)와 자동주차브레이크(EPB) 조작 스위치가, 우측에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P) 등의 조작 버튼이 일렬로 배열돼 있다. 그 아래에 터치 스크린 방식의 모니터가 있으며, 다음으로 공조장치 조작 스위치류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온도조절 레버는 로터리 타입으로 조작에 별 어려움이 없으나 풍량과 풍향 등을 조절하는 로직 버튼은 크기가 작아 손가락이 두꺼운 사람은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성능 및 승차감
시승차는 뉴체어맨 700S로 배기량은 정확히 3,598cc다. 최고출력은 248마력(6,400rpm)이며, 최대토크는 35.0㎏·m(3,300rpm)다. 기존 뉴체어맨의 최대 배기량이었던 3,199cc에 비해 출력은 28마력, 토크는 4.0㎏·m 가량 향상됐다. 일단 숫자상으로는 발전을 이뤄낸 셈이다.
주행할 때의 가속감은 부드럽지만 가속 페달을 밟을 때의 답력은 국산차로선 다소 무거운 편이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그러나 순발력은 뛰어나지 않다. 가속하는 데는 무난하지만 순간적인 폭발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40㎞까지 가속하는 데는 별로 무리가 없으나 그 이상을 넘어서면서 가속력은 조금씩 둔화된다. 이 때부터 엔진 소음도 점차 커진다. 다소 귀에 거슬린다. 흔히 뉴체어맨의 엔진 소음을 벤츠 엔진 특유의 사운드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이른바 음색(Tonal Quality)을 조율하는 데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뉴체어맨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차선이탈방지시스템(LDWS). 이 시스템을 작동하면 계기판에 자동차 모양이 표시되고, 시속 60㎞를 넘으면 자동차 좌우에 차선이 추가되면서 시스템이 작동한다. 한쪽 차선에 13㎝ 이내로 근접하면 경고음을 울려주고, 차선을 밟으면 경고음은 잦아진다. 그러나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와 시속 60㎞ 이하로 내려갈 때는 작동이 잠시 해제된다. 비가 올 때도 센서가 차선을 감지하기 어렵고, 차선이 복잡하게 교차하거나 감소할 때도 예외가 된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 등에서 졸음이 올 때 켜 놓으면 매우 유용할 듯.
승차감은 대형 세단에 걸맞게 편안함이 느껴진다. 특히 뒷좌석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때 뒤에서 밀려가는 느낌은 매우 안정적이다. 최고급 대형 세단의 컨셉트에 제대로 부합되는 특징이다. 뉴체어맨이 출시 후 줄곧 최고급 대형 세단시장에서 선전을 펼친 요인이 승차감이라는 분석이 있듯이 이 부문에선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가격 및 경제성
2007년형 뉴체어맨의 경쟁차종은 뉴에쿠스와 뉴오피러스 등이다. 쌍용은 이 가운데서도 뉴에쿠스를 집중 타깃으로 삼고, 뉴에쿠스 대비 상품성면에서 2007년형 뉴체어맨이 앞서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3D 내비게이션과 EAS, 전동식 파워트렁크, 마사지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EPB와 TPMS, LDWS 등을 앞세워 대형 세단의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쌍용은 2007년형 뉴체어맨의 주력차종인 CM700S 마제스티S의 가격을 6,707만원으로 정했다. 뉴에쿠스 JS380 VIP의 6,647만원에 비해 60만원 정도 비싸지만 편의품목 가치를 놓고 보면 오히려 50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찾아간다는 방침이다.
체어맨 10년을 완성하는 2007년형 뉴체어맨이 향후 국내 최고급 대형 세단시장 내에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구형보다 상품성이 분명 좋아졌다는 점에선 꾸준한 인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승 /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