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중 분당에 이어 일산이 수입차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오는 9월 일산 백석동에 서비스센터를 포함한 대지 300여평 규모의 5층 전시장을 연다. 아우디도 오는 11월 폭스바겐 인근에 같은 규모의 매장을 낸다. 따라서 올 연말이 되면 기존의 BMW, 벤츠,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혼다를 포함해 총 7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구도를 갖추게 된다.
일산에 가장 먼저 진출한 브랜드는 BMW다. 이 회사는 2000년 10월 대화동에 매장을 오픈하며 터줏대감 대접을 받고 있다. BMW에 이어 포드, 푸조, 벤츠, 크라이슬러 등이 속속 딜러를 뒀다. 혼다는 서울 용산지역 딜러인 KCC모터스가 이산포 인터체인지 부근에 정비센터를 마련하면서 간이 전시장을 만들었다. 따라서 아직 진출하지 않았거나 계획이 없는 수입차 브랜드는 렉서스, 닛산, 볼보(재규어, 랜드로버 포함), GM뿐이다. 이들 업체는 인천지역 딜러가 일산을 관장하고 있다.
일산지역의 판매실적은 브랜드별로 들쭉날쭉이다. BMW는 지난해까지 월 15대 정도를 팔았으나 올들어 주춤해졌다. 같은 럭셔리 브랜드인 벤츠는 월 10~15대 수준이나 6월중 판매가 급상승, 30대를 바라보고 있다. 포드는 2004년까지는 10대 미만이었으나 작년 중반 이후 15대 정도까지 판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나 크라이슬러는 월평균 10대 정도를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업체 당 월 10~15대 정도를 평균 판매대수로 볼 수 있다. 새로 진출할 폭스바겐은 초기 20대에서 6개월 내 3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우디도 월 25대 정도를 목표로 잡았다.
일산의 경우 배후도시인 파주가 급격히 커지고 있고, 땅부자가 많은 고양·양주 등을 끼고 있으나 아직 수입차시장으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이미 진출한 업체들의 진단이다. 일종의 계륵인 셈. 버려두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역이 아니어서 섣부른 투자를 꺼리게 된다는 얘기다. 실제 일산에선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수입차업체들의 대형 이벤트가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업체들은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하기 매우 어려운 데다 경제활동도 분당의 60~70% 정도로 일산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일산의 부동산값이 급상승하고 있고, 중산층 이상의 가구가 많은 만큼 수입차업체들이 공격적인 판촉전략을 펼친다면 나름대로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잠재시장으로서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벤츠, BMW 같은 고가차들이 월 30대 정도씩 꾸준히 팔린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 따라서 향후 진출할 아우디를 포함해 고가 브랜드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폭스바겐, 푸조, 크라이슬러, 포드 등의 대중적인 브랜드들이 판매대수로 뒤를 받쳐주면 이 지역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해 경제규모에 걸맞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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