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미국인은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한다. 그러나 전 세계 자동차의 약 3분의 1을 몰고 다니며 전 세계 자동차에서 배기가스로 쏟아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절반을 쏟아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미국의 환경단체인 환경방위(Environmental Defence)는 "도로상의 지구 온난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차량보다 15% 이상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하는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자동차로 다른 나라보다 더 방대한 미국 땅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지구 온난화를 악화시키는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인들은 전 세계 승객용 차량 6억8천300만대 중 2억2천만대를 몰고 다닌다. 미국의 차량은 휘발유 갤런당 20마일밖에 못달릴 정도로 연료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다른 나라 차량보다 3분의 1 정도 더 많은 연간 1만1천 마일의 거리를 달린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대중교통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한 상태에서 주거지역이 교외까지 마구 확장됨에 따라 미국인들은 출퇴근과 쇼핑을 하느라 점점 더 장거리 운전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1990년과 2001년 사이 미국인들이 쇼핑하느라 자동차를 운전한 거리는 40%쯤 늘어났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기름이 많이 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인기 상품이어서 2002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소형차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유가 상승에 따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붐은 이제 정점에 달했지만 앞으로 수년간 미국의 전반적인 휘발유 소비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10분의 1이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것이지만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자동차가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차량 휘발유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력 생산용 석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양에 버금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