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GM대우 등 국내 자동차 노조가 30일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연달아 가결함에 따라 향후 자동차 업계의 노사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합원수만 4만3천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단일노조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 GM대우 등의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함으로써 노조의 협상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산별노조 전환은 이들 업체가 임단협의 결렬로 부분파업에 돌입했거나 막판 협상을 진행중인 상황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협상과정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사측은 또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외에도 앞으로 노조가 강력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경영 전반에 걸쳐 관여하면서 발목을 잡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26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해왔다. 회사측은 이번 부분파업으로 총 8천997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1천222억원의 파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올들어 비정규직 법안 관련 파업까지 포함하면 2천6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노사 양측은 다음달 4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날 산별노조 전환 가결로 인해 향후 협상이 진전을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아자동차의 경우에도 현재 노사 양측은 5차 교섭까지 진행한 상황이나, 노조가 기본급 대비 7.8% 인상과 성과급 300%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GM대우도 9차 교섭까지 진행된 노사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지난 2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74.2%의 찬성으로 가결된 상태다.
자동차 업계는 특히 노조측의 이번 결정이 내수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와 재고 급증,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엎친 데 덮친 격"의 피해를 보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향후 노사관계에서 분규가 늘어나고 파업이 잦아지거나 2중, 3중의 협상으로 인해 피해를 본다면 경쟁력 제고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개월에 걸친 정몽구 회장의 구속기간 경영 공백으로 인해 해외 딜러망이 동요하고 해외 주요시장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경쟁력에 심각한 위협을 받아왔기 때문에 회장 석방이후 실추된 대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급선무로 부각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산별노조 전환은 노조의 자체적인 선택이므로 사측이 관여할 사항은 아니지만 향후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이 걱정될 뿐"이라면서 "노사 양측이 상호 협력하에 바람직한 노사문화를 만들어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