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6,000만원대 전후 시장에서 혼다의 플래그십이자 전략모델인 레전드가 성공할 수 있을까.
6,000만원대 시장은 수입차시장의 승부처다. 각 브랜드들의 내로라하는 핵심차종들을 중심으로 40여개 모델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브랜드의 최다판매차 중 상당수가 6,000만원대에 포진하고 있다. 렉서스 ES350, 아우디 A6 2.4, BMW 523, 크라이슬러 300C 3.5, 인피니티 M35, 재규어 S-타입 2.7 D 등이 해당한다. ES350은 출시와 더불어 지난 5월에만 410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하며 이 시장을 석권했다. 연초에는 A6 2.4가 바람을 일으켰고, BMW 523 역시 BMW의 최다판매차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혼다가 레전드를 6,780만원에 내놓으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혼다 어코드, CR-V로 저가 이미지를 앞세웠던 혼다가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레전드가 ES350의 질주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S350의 기세가 너무 세기 때문이다. 7,000만원을 넘기지 않는 가격대, 렉서스라는 브랜드 이미지, 여기에 더해 신차효과까지 섞여 시너지효과를 내는 ES350의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는 3,471cc 배기량에 295마력의 최고출력이 말해주듯 고성능 세단으로, ES350 보다 성능면에서 앞선다. 그러나 가격, 연비 등의 경제성에서는 한 수 아래다. 혼다의 브랜드 이미지가 렉서스의 그 것을 앞서지도 못한다. 그 동안 국내에서 혼다의 브랜드 이미지는 ‘고급’보다는 ‘가격’에 더 가까웠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렉서스 GS300과 비교한다면 레전드가 저렴하고 경쟁력있다고 할 수 있으나 소비자들이 ES350을 무시하고 GS300과 레전드를 비교할 지는 의문이다. 넘어야 할 상대는 결국 ES350인 셈이다.
빈약한 딜러망도 혼다로서는 약점이다. 어코드와 CR-V는 낮은 가격이라는 매력이 딜러망 부족의 약점을 극복할 만큼 컸다. 그러나 40여개 차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6,000만원대 시장에서 빈약한 딜러망은 자칫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레전드의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레전드를 출시한 혼다코리아가 어떻게 난제를 풀 지 주목된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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