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 닛산이 "3각 연대"를 추진 중이지만 그간의 자동차업체 합병, 제휴 결과에 비춰볼 때 전망은 그리 밝지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라이벌 업체와 합병하거나 손을 잡았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GM과 르노, 닛산의 3각 연대는 앞선 사례들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4일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출범시킨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가장 대표적인 합병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98년 출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자동차 업체가 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내분과 이익 감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인 미쓰비시와도 제휴를 맺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지난해 결별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 탄생의 주역인 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결국 사임했다. 회사의 시장 가치도 합병발표 직후 가치에 못 미치는 420억달러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와 제휴를 맺었던 GM은 제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지난해 제휴를 끝내기 위해 20억 달러를 지급하기도 했다.
BMW 역시 지난 90년대 영국 로버 자동차를 인수했다가 수 십억 달러의 손해를 본 뒤 처분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사례에 비춰볼 때 GM과 르노, 닛산의 3각 연대가 성사되더라도 세 회사가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품과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크라이슬러가 벤츠의 기술을 이용해 300 세단을 개발, 시장에서 히트를 치기도 했지만 부품 공유 등 제휴 확대 작업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통상 6년인 자동차 주기도 자동차 업체들의 제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휴를 맺은 두 회사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이 특정 자동차 모델의 생산 주기를 줄이거나 구형 모델을 1-2년 더 출시하는 등의 재정적 희생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휴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서로 다른 두 조직을 하나로 묶는 것. 르노 및 닛산 CEO인 카를로스 곤은 닛산에 부임한 뒤 2001년 3월까지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실패하면 자신과 경영진 모두 사임할 것이라고 공언, 직원들의 단결을 이끌어냈다. 반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슈렘프 회장은 크라이슬러와 거리를 유지하려는 메르세데스 벤츠 경영진에게 이러한 임무를 맡겨 조직 통합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