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이고 파업사태도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제12차 본교섭에서 회사 측이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 때문에 예년보다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금 지급 안을 제시했고 이에 노조가 "기대이하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협상 직후 "교섭은 계속하겠지만 사측의 제시안은 너무 부족하다"며 파업수위를 높일 것임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이날 협상에서 임금 6만500원(기본급 대비 4.4%) 인상과 성과금 통상급의 100%(올해 경영실적 따라 내년 초 추가지급 논의 가능),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50%,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 등을 제시했다. 임금의 경우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12만5천524원(기본급 대비 9.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다 지난해 인상액 8만9천원, 2004년 인상액 7만5천원, 2003년 인상액 9만8천원에 못미치고 있다. 회사 측의 최초 임금 제시 수준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8만1천원에 비해 낮다.
성과금 100% 제시는 "올해 경영실적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논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지난해 300%, 2004년 200%에 비해 낮아 추후 논의보다 당장 지급액이 확정되기 바라는 근로자들의 심리로 보면 불만이다. 격려금도 200만원과 100%+100만원을 각각 지급했던 지난해와 2004년에 비해 모자라는 수준이다.
회사는 제시안에 대해 "환율 하락과 고유가,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은 전체 생산량의 76%를 수출하는 현재의 판매구조에서 심각한 채산성 악화를 가져오고 고유가는 내수시장의 장기침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 파업으로 회사가 5천657억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했다"며 "협상의 조속한 타결로 생산을 정상화 함으로써 파업손실을 최소화 하고 출고 지연에 따른 고객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는 애초 12만원이 넘는 임금 인상에 직무 및 직책수당 인상까지 요구했고 성과금은 순이익의 30%를 요구한 것으로 보아 회사 측 사정을 쉽사리 이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별도요구안인 월급제와 호봉제 실시 등에 대해 회사가 "당장 실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실무위원회나 추진팀 등을 구성해 논의하자"고 함에 따라 당장 파업 수위를 하루 5∼6시간 이상이나 전면파업 수준으로 높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파업수위 뿐만 아니라 사측 제시안과 노조 요구안의 괴리가 커 타협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파업사태가 자칫 이달 말이나 여름휴가(8월초) 이후로까지 장기화 될 우려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노사가 요구안과 제시안을 고집할게 아니라 협상을 계속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