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오피러스, 현대는 "경쟁"·기아는 "비경쟁"

입력 2006년07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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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최고급 대형 세단을 두고 상대방 차종의 경쟁성격을 달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양사에 따르면 현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비교상품정보에 에쿠스의 경쟁상품으로 오피러스 외에 쌍용자동차 체어맨과 GM대우자동차 스테이츠맨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기아는 에쿠스가 오피러스의 경쟁차종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비교상품정보에서 기아는 경쟁차종으로 그랜저와 르노삼성자동차 SM7, 스테이츠맨, 체어맨만 올려 놓은 것.

기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피러스가 에쿠스보다 등급이 낮다는 점에서 에쿠스를 경쟁상품으로 규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러나 체어맨은 에쿠스보다 급이 낮아 경쟁차종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볼 때는 최고급 대형 세단의 서열을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스테이츠맨, 그랜저 순으로 정한 셈이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다르다. 업계에선 에쿠스와 오피러스의 경쟁구도는 양사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설명한다. 즉 기아도 오피러스의 경쟁차종으로 에쿠스를 꼽고 있으나 그룹 내에서 최고급 차종으로 에쿠스만을 내세우고 있어 에쿠스를 제외했다는 얘기다. 기아가 에쿠스를 겨냥할 경우 기아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룹 차원에선 오히려 에쿠스의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반면 현대는 에쿠스의 판매실적을 늘리기 위해 오피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차종을 비교모델로 넣었다. 어떻게든 판매를 증가시키기 위해 배기량이 큰 차는 모두 경쟁차종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오피러스라고 예외가 될 수 없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오피러스의 경쟁차종에 에쿠스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양사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아보다는 현대 브랜드를 키우려는 그룹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자연스럽게 배어든 결과"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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