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스피드웨이’의 정상화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 서킷은 국내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무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모터스포츠 마니아는 물론 업계 관계자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이 서킷에서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챔프카 월드시리즈’를 개최키로 함에 따라 국내 모터스포츠의 중심무대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까지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10월 대회가 연기된 데다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아 개장은 불투명했다. 서킷의 운영주체로 나섰던 TRK(대표 김창환)가 대회 개최와 관련한 각종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 것도 안산 스피드웨이의 정상화의 걸림돌이었다. 이에 따라 채권단(대표 장춘억)은 지난 3월 ‘안산 스피드웨이 건설 정상화 투자 안내’를 통해 서킷 정상화를 위해 모터스포츠에 관심있는 투자자들로부터 사업제안을 받는 등 현재까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산시는 “안산 스피드웨이 정상화를 통해 반월과 시화공단의 자동차산업 활성화에 모터스포츠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킷을 활용한 문화 이벤트와 관광상품을 개발해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산시는 또 “정상화를 통해 안산을 찾는 관광객 증가로 국가경제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안산시는 경주장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단계별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1단계는 정상화에 주력하고, 2단계는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를 개최한 후 최종적으로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채권단과 안산시의 이 같은 노력과 움직임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즉 자본구조(자본금 7억원)가 취약한 TRK가 운영자금으로 대출(농협 50억원)을 포함해 서킷 공사비용으로 국제건설(86억원)과 전기시설 공사를 한 청수전기(4억7,800만원) 등을 포함한 각종 경비로 180억원 정도의 부채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TRK는 안산시와의 토지사용에 대한 임대도 끝나 사실상 공황(?) 상태에 빠졌었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TRK의 지분(당시로는 70% 정도)에 대한 포기각서를 받아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안산시와의 토지사용에 대한 부분이 정확히 매듭지어지지 않아 답보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채권단, TRK 그리고 안산시의 삼각구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선 안산시는 토지를 임대해주고 서킷은 투자자가 건설해 일정 기간 사용한 후 기부체납할 경우 토지사용료가 면제돼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투자자가 관심을 갖게 하려면 무엇보다 투명하게 채권에 대한 실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산시와 채권단 그리고 TRK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는 것도 투자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현재 안산 스피드웨이의 미래는 채권단을 중심으로 새롭게 출범한 안산월드서킷(대표 장춘억)의 어깨에 달려 있다. 이 회사는 TRK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떠안은 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그 동안 TRK와 채권단 그리고 안산시로 3분됐던 업무가 안산월드서킷으로 통합됨에 따라 투자유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도 몇 곳 있는 만큼 이른 시간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가 늦어질 경우에도 안산월드서킷은 경기장 시설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할 방침이다. 즉 안산 스피드웨이가 지난해 ‘챔프카 월드시리즈’를 개최하기 위한 이벤트성 시설이었던 만큼 이번에 ‘체육시설’로 허가를 받겠다는 것. 이는 지난해까지 체육시설 등록업이 도지사의 허가사항이었으나 올해 5월부터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사항이 돼 절차가 대폭 간소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교통영향평가를 마쳤고,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있어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서킷 공사를 마무리한 후 이벤트성 경기를 펼치고, 내년부터는 정식 스케줄을 확정해 각종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종 오토레이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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