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자동차시장의 본고장인 유럽에 생산기지를 갖춘다.
한국타이어(대표 조충환)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우이바로쉬의 공장부지에서 타이어공장 기공식을 갖고 자사의 5번째 생산기지이자 향후 유럽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헝가리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한국타이어 조충환 사장, 서승화 구주본부장을 비롯해 럼페르트 모니커 헝가리 지방정부지역개발부 장관, 거럼헤지 아벨 경제부 차관, 칼만 언드라쉬 두나우이바로쉬시장, 헝가리 주재 엄석정 대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공식은 지난해 10월 헝가리정부와 투자계약을 체결한 지 약 9개월만이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007년 이 공장에서 일부 생산을 시작해 2008년 연간 500만본 규모의 공장을 1차로 완공하고, 2010년까지 연간 1,000만본 규모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총 투자비로 약 5억유로가 들어갈 헝가리공장에서는 승용차용 고성능 타이어와 경트럭용 타이어를 생산해 유럽지역의 자동차메이커와 유통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헝가리공장이 가동되면 최대 5일 안에 유럽 전 지역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한국과 중국에서 1개월 이상 걸리던 배송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현재 4%대에 머물고 있는 유럽시장 점유율을 2010년까지 8%대로 2배 가량 높이고, 2005년 기준 세계 8위인 시장 지위도 2008년 7위, 2010년 6위, 2012년 5위 등 단계적으로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생산, 판매, 물류, 마케팅, 제품개발 등의 업무가 유럽 내에서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제품 주문부터 생산, 운송까지의 시간이 크게 단축돼 제조원가와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조충환 사장도 기공식 축사를 통해 “헝가리공장은 한국, 중국,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의 중심이자 한국타이어가 세계 5위권으로 진입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공장이 건설되면 약 2,300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이 창출되고 공장 주변의 인프라가 구축되는 등 두나우이바로쉬와 인근 지역에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헝가리 양국 간의 경제교류 활성화에 한국타이어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은 한국타이어 전체 수출물량의 약 35%를 차지하는 최대 판매시장이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유럽 자동차회사와 타이어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독일 자동차전문지가 실시하는 타이어 비교 성능 테스트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메이저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자동차시장의 본고장인 유럽을 적극 공략해 왔다. 이 회사는 금산, 대전 등 국내 2곳과 절강성 가흥, 강소성 회안 등 중국 2곳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으며, 이번 헝가리공장 설립으로 5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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