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파업으로 신형 아반떼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구입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며 다른 차종을 선택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노조의 파업으로 차를 받지 못한 사람은 대략 1만2,0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노조의 파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영업직원을 붙들고 하소연하기도 하지만 영업사원이라고 묘수가 있는 건 아니다.
신형 아반떼 품귀현상은 현대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가 업무 상 필요에 따라 출고를 요청해도 생산 자체가 되지 않으니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현대 관계자는 "노조도 아반떼가 인기차종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잘 팔리는 차종일수록 파업수단으로 삼아야 협상이 손쉬울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 파업에 따라 GM대우와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양사는 최근 준중형급 라세티와 SM3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어나는 등 현대 파업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
실제 서울에 사는 32세의 회사원 P 씨는 "신형 아반떼를 계약했다가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다른 차종을 구입했다"며 "노조가 인기차종이라고 파업수단으로 내미는 건 노조가 소비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고 뭐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형 아반떼 출고를 기다리는 L 씨(35, 자영업)도 "국민을 등지는 기업이 무슨 국민기업이라며 국산차 사랑을 운운하느냐"며 "더 이상 현대가 국산차메이커로 국민을 위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현대 노사 간 임금인상 협상안의 차이가 적지 않아 당분간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기아와 쌍용자동차가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등 올 한 해는 자동차업계가 파업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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