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차 FJ크루저 디자인한 김진원씨

입력 2006년07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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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부가티 베이런을 능가하는 웅장한 스포츠카를 제 손으로 꼭 만들겠습니다."

올해 출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J 크루저를 디자인하는 등 도요타자동차 디자인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뉴포트비치에 있는 도요타 디자인 네트워크 "캘티(CALTY) 디자인 리서치(이하 캘티)"에서 근무중인 김진원(29)씨.

도요타차는 일본 도쿄 디자인센터 이외에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작업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와 미시건에 각각 디자인센터를 운영중인데, 이런 현지화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FJ크루저가 꼽히고 있고 이 차를 김씨 혼자의 힘으로 디자인해냈다. 4.0리터의 24밸브 V6 DOHC 엔진을 탑재한 FJ크루저는 239hp(178kW), 377Nm 토크를 발휘하며 기본 사양의 차값이 2륜 구동은 2만2천 달러, 4륜 구동은 2만3천 달러 선에서 시작하는데, 특히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1년 산업디자인으로 유명한 패서디나 아트센터를 졸업하면서 캘티에 입사한 김씨는 과거 명성을 날렸던 도요타의 랜드크루저를 보다 현대화한 작품을 디자인해보라는 회사 프로젝트에 따라 2003년 FJ크루저 컨셉트카를 내놓았고 다른 디자이너 2명과 경합한 끝에 그의 작품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출품됐다. 그저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FJ크루저 컨셉트카는 그러나 디트로이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도요타측은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FJ크루저를 양산키로 결정했으며 올해 2007년형 모델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1989년 이민을 온 김씨는 어렸을 적부터 만화 그리기와 차를 좋아했지만 그림과 차를 연관시키지는 못하고 있던중 TV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를 보고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며 1997년 장학금을 받고 패서디나 아트센터에 진학했다. 99년 포드자동차 디자인센터에서 인턴십 기회를 잡기도 했던 그는 20명의 디자이너가 근무하는 캘티에서 유일한 한인이며 미시건 센터에는 3명의 한인이 근무중이다.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도요타의 차세대 SUV 디자이너라며 사진과 함께 소개하기도 했던 김씨는 "포드의 경우 승용차나 승합차 등 특정 분야의 차량만 디자인하도록 하는데 반해 도요타는 도요타와 렉서스, 사이언 등 그룹내 다양한 차량들을 디자인하도록 함에 따라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한다"며 "도요타는 보수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하고 렉서스는 보다 새로움을, 사이언은 젊은이에 어필하도록 보다 혁신적인 면을 강조하는게 요즘 회사의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컴퓨터에 의한 3D 작업 대신 찰흙을 빚어 컨셉트카를 만들어 섬세함을 추구하는 회사의 철학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그는 "요즘 각종 자동차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현대와 기아차에 대한 호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성능과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있어 도요타측도 긴장하고 있다"며 "한인으로서 도요타를 리드하고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날리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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