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르노-닛산과의 최고경영자(CEO) 회동을 통해 "3각 연대" 구축 방안을 90일간 논의하기로 합의하면서 자동차업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는 3각 연대가 구체화되고 있지만 GM와 릭 왜고너 회장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르노-닛산과 3각 연대를 구축해도 위험이 따르고, 없던 일로 하고 물러서도 반작용이 우려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3각연대 구축이 떠오르면서 최대의 이점으로 거론되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CEO의 GM 지휘는 그의 입을 통해 "관심없다"고 일축됨으로써 일단 물건너간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GM이 르노-닛산과 3각연대 구축 협상에 나서기로 한 것만으로도 결과에 상관없이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GM 경영진들이 르노-닛산과의 협상 때문에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현안에 투입해야 할 관심과 시간을 뺏길 수 있다는 것이다. GM은 3만여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감원하고 10여개 공장을 폐쇄하는 등의 구조조정 뿐만아니라 고유가로 타격을 받고있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대체할 새로운 차종을 개발해야 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할 현안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GM 관계자들은 르노-닛산과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산적한 현안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런 주장에 신뢰를 두지 않고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또 GM 입장에서는 3각연대 구축이 또다른 강력한 경쟁자를 미국시장으로 불러들이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GM의 시장점유율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미주시장에서 강력한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어 이런 딜러망이 3각연대의 한 축인 닛산의 미주시장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줄어들고있는 GM의 시장을 더욱 침식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GM 경영진 입장에서는 3각연대 구축을 처음 제안한 GM의 최대 개인주주 커크 커코리안을 비롯한 주주들의 반발 때문에 3각연대를 무작정 거부하거나, 미온적 반응만 보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르노-닛산 CEO 곤이 GM의 CEO직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것만으로 3% 가량 주가가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협상 결렬로 초래될 주가하락은 GM 경영진들로서는 악몽이 될 수 있다. GM의 주가는 올들어 경영회생 노력이 진전되면서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작년과 비교해 아직도 26%나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다 곤이 3각연대 협상파트너를 GM에서 포드자동차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도 협상을 쉽게 물리칠 수 없는 또다른 요인이 되고있다. 업계에서는 르노-닛산이 GM보다는 포드와 3각 연대를 구축할 때 시너지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곤은 이와관련, GM측의 커코리안이 먼저 제의를 해왔기 때문에 포드가 아닌 GM과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혀 3각연대 구축 대상을 포드로 바꾸지 못할 이유가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