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인해 침수차가 적지 않다. 침수된 차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새 차라도 폐차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은 침수차 관리 10계명을 제시, 침수차 피해방지 요령을 제공했다.
1.‘침수차’ 잘못하면 폐차장 간다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는 기계가 아니라 움직이는 컴퓨터다. 완전 침수된 차를 정비할 때는 정비업소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침수차의 정비는 단순한 부품교환이 아니라 잔손품이 많이 가기에 정비업소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침수차의 사후 조치는 자가정비 차원이 아닌 전문 정비사와 상의하며, 급한 마음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를 무리하게 조치하다가는 전자제어장치에 치명적인 고장이 발생한다.
2. 침수차 정비는 빠를수록 비용이 절감된다
전자제어장치, 엔진오일, 필터류나 변속기오일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엔진룸과 차 내의 흙이나 각종 이물질은 압축공기와 세척제를 이용해 제거한다. 완전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 이후 발생되는 차의 부식이 가장 큰 후유증이며, 반드시 깨끗한 수돗물로 충분한 세척을 해야 부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3. 폭우에 주행·주차한 자동차도 반(半)침수차
폭우에 장시간 주행했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폭우에 장시간 주차한 경우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증가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 오일은 교환한다. 특히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는 먼지가 습기에 찌들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교환하는 게 좋다. 평소에 이상없던 차의 온도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차가 떨거나 시동이 꺼지면 점검대상이다.
4. 자신의 자동차보험부터 확인한다
주차중 침수사고, 홍수와 태풍으로 인해 차가 휩쓸려 파손된 사고, 홍수지역을 지나던 중 물이 넘쳐 파손된 사고 등에 대해선 보험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보험가입자의 무과실로 인정돼 보험료도 할증되지 않는다. 도어나 선루프 등을 개방해 놓았을 때 빗물이 들어간 건 침수로 보지 않으며 실내, 트렁크, 적재함 등에 보관한 물품은 침수 시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 보험가입 운전자 중 약 40%가 자기차량손해(자차보험)를 제외하고 가입하는 바람에 보험에 가입하고도 정작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
5. 침수차는 선 ‘견적서’ 후 ‘정비’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 제134조에 따라 정비하기 전 반드시 견적서를 교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만약 견적서를 받지 않고 정비를 의뢰할 경우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과잉정비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 보험사의 보상 가능한 금액과 정비료를 비교해 반드시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소를 들러 견적을 확인한 뒤 결정한다.
6. 심한 ‘침수차’ 과감히 포기하라
침수차는 아무리 정비를 잘 해도 고장확률이 높다. 특히 차값과 맞먹는 정비비용이 나오는 심한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보험에서 차값을 전부 보상하는 경우 사고로 인한 차의 파손 정도가 심각해 차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전손)가 되거나 수리비가 자기차량손해 보험가입금액을 초과할 때다.
7. ‘정비내역서’를 챙겨야 무상보증수리 대상
가장 어려운 정비로 전문가들은 침수차를 지목한다. 정비업소들도 골치 아픈 대상으로 정비를 회피한다. 수리를 해도 끝이 없어서다. 물먹은 침수차는 수리가 끝나도 재발되는 골치 아픈 차다. 따라서 무상수리를 받으려면 정비내역서를 잘 챙겨야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 정비내역서를 잘 보관하면 차령에 따라 30~90일까지 무상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다. 정비내역서는 관련법에 따라 의무교부사항이며, 정비업소는 1년간 보관해야 한다.
8. 제대로 정비 못하면 기피물량-30% 이상 가격하락
중고차시장에서 사고차와 침수차는 기피대상이다. 정비업소를 잘못 선택해 부실 정비를 받으면 침수 중고차는 추후 거래 시 공식적으로 30% 정도의 추가 감각상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부실정비로 성능점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특히 차체의 부식이 심하면 거래 자체가 어렵다.
9. 물먹은 자동차 일광욕을 시킨다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폭우를 견딘 자동차는 구석구석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햇볕이 좋은 날 차문과 트렁크를 열고 바닥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흙 등 이물질은 세척, 제거한 후 물기를 완전히 말린다. 진공청소기나 압축공기로 꼼꼼히 청소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눅눅한 냄새 때문에 운전에 지장을 초래한다. 충분히 말린 뒤 겨자물이나 치약물을 살짝 뿌리면 냄새제거에 도움이 된다.
10. 휴가철 중고차 구입 침수차 조심하라
휴가로 중고차 구입물량이 증가하면서 골치 아픈 침수차가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구입 시 침수차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며, 간단한 구별법은 다음과 같다. "가격이 유난히 싸다", "차 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문틈 사이에 흙이나 먼지가 많다", "트렁크에 흙이나 녹슨 부분이 많다" 등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