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휘발유 대비 경제성 사라졌나

입력 2006년07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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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차에 비해 유지비용이 저렴했던 경유차가 연료가격 인상으로 휘발유차와의 유지비용에서 큰 차이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산 2,000cc급 세단형 휘발유 승용차와 경유 그리고 SUV와 LPG차의 구입 및 세금, 연료비 등을 종합 비교한 결과 세단형 경유차는 구입 후 4년을 타야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차 대비 총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같은 조사에서 휘발유차 대비 3년을 타면 비용면에서 유리했던 점과 비교하면 경유차의 유지비용이 그 만큼 늘어난 셈이다. 반면 LPG차는 경유차 대비 비용절감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가격은 ℓ당 1,544원, 경유는 1,296원, LPG는 72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기본형에 자동변속기만 추가한 현대자동차 쏘나타 N20 기본형 AT(1,851만원)와 N20 VGT AT(2,214만원)의 구입(세금포함) 및 유지비를 비교하면 같은 쏘나타라도 경유차는 3년간 3,362만원이 들지만 휘발유차는 3,217만원에 그쳤다. 또 4년간 운행해도 휘발유차는 3,558만원이 드는 반면 경유차는 3,608만원이 나가 경유차의 유지비가 휘발유차 대비 상대적으로 많았다. 쏘나타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이익을 보는 시점은 구입 후 5년이 지났을 때로, 휘발유차가 3,898만원이 드는 데 비해 경유차는 3,853만원이 필요해 42만원 정도 절감됐다. 결과적으로 경유값 인상이 경유차의 절대 유지비를 늘리는 동시에 휘발유차와의 유지비용 차이는 상당폭 줄여 놓은 셈이다.

연료비만 놓고 보면 경유차가 휘발유차 대비 여전히 유리하다. 연간 2만km 주행을 가정할 때 쏘나타 휘발유차는 연료비가 288만원이 드는 반면 경유차는 193만원에 그친다. 연간 95만원 가량 경유차가 유리한 셈이다. 3년간 연료비용은 휘발유차가 865만원인 데 비해 경유차는 580만원이다. 3년을 타면 경유차가 연료비로만 285만원 적게 나간다. 그러나 경유차는 구입가격이 휘발유차보다 363만원 비싼 데다 등록단계에서의 세금도 68만원을 더 내는 등 휘발유차 대비 구입단계에서 431만원이 더 든다. 연료비로 보면 경유차를 선택하는 게 낫지만 구입가격 및 세금을 포함하면 휘발유차가 오히려 유리한 셈이다.

연료비 측면에선 경유차보다 오히려 LPG차가 절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을 대입했을 때 기아자동차 뉴카렌스 2.0 GX AT(1,645만원)의 3년간 연료비는 177만원으로 쏘나타 경유차보다 연간 16만원이 적었다. 3년을 타면 48만원, 5년이면 80만원을 덜 쓰게 된다. 게다가 LPG차는 구입가격도 경유차에 비해 저렴해 경제성면에서 단연 앞선다. 쏘나타 경유차와 뉴카렌스의 구입 및 연료비 등을 종합하면 3년을 탈 경우 뉴카렌스는 2,457만원이 들어 3,608만원의 쏘나타 경유차보다 무려 1,151만원이 적게 나간다.

반면 소형차는 유지비 차이는 줄었으나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1.6 AT(1,128만원)와 1.5 VGT(1,303만원)를 비교하면 결론적으로 경유차의 경우 구입 후 3년이면 휘발유차 대비 비용이 적게 드는 시점이 다가온다. 이는 소형차로 갈수록 휘발유차와 경유차의 연료효율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프라이드 1.5 VGT AT의 공인 연료효율은 ℓ당 16.9km인 반면 1.6 AT 휘발유차는 13km에 불과하다. 따라서 연간 2만km를 운행한다고 가정할 때 프라이드 경유차는 연료비가 153만원으로 휘발유차의 237만원에 비해 84만원이 적게 나간다. 휘발유차 대비 3년을 타면 252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프라이드 1.6 AT의 구입가격이 경유차보다 175만원 싸고, 등록단계에서 28만원을 더 줄일 수 있다고 해도 3년간 운행 시 들어가는 연료비 차액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셈이다.

SUV와 LPG차의 비교에선 LPG차가 절대적으로 경제성면에서 앞서 있다. 기아자동차 뉴스포티지 2.0 VGT 기본형 AT와 뉴카렌스 2.0 GX AT를 비교하면 연간 연료비는 뉴카렌스가 177만원으로 205만원의 뉴스포티지보다 연간 28만원 덜 든다. 3년이면 연료비 차액은 84만원이며, 5년을 운행하면 140만원이나 난다. 게다가 두 차종은 구입할 때 가격도 뉴카렌스가 1,645만원으로 뉴스포티지보다 320만원 저렴하다. 이에 따라 두 차종을 각각 구입해 3년을 운행하면 뉴카렌스는 2,547만원, 뉴스포티지는 이 보다 647만원 더 많은 3,104만원이 나간다. 또 5년을 운행하면 뉴카렌스가 2,917만원이 필요한 반면 뉴스포티지는 702만원 추가된 3,619만원이 있어야 한다.

한편, 업계는 최근 경유값 인상이 휘발유값 대비 84%에 육박했고, 국제 현물시장에서 경유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에 따라 경유차의 미래가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유가격이 오르면 세금도 함께 오른다"며 "이를 감안하면 ℓ당 경유가격이 1,400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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