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역군, 수입차시장에 데뷔

입력 2006년07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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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GM코리아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GM대우자동차 액세서리사업실장에서 GM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바꾼 이 사장은 전형적인 대우맨. 미국, 영국, 폴란드, 리비아 등 해외를 누비며 자동차 수출에 젊음을 바쳤던 수출역군이다. GM대우의 중역으로 토스카를 타던 그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 캐딜락 DTS로 차를 바꾸고 "캐딜락, 사브의 선전"을 독려하기 위한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수입차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 사장을 이 회사 성수동 본사에서 만났다.



-중책을 맡은 소감은.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다.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수입차분야는 처음 맡지만 해외에서 오랫동안 자동차 수출업무를 담당해 왔고, 해외 현지의 수입차 딜러관리 등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수입차든 국산차든 기본적인 시장원리, 판매원리는 같다”



-판매실적이 좋은 회사는 아닌데 각오는.

“GM차는 성능과 디자인면에서 우수하다. 경쟁차에 비해 빠질 게 없는데 시장에서는 이에 합당한 평가를 못받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시장에서의 위치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노력하는 일이 필요하다. 판매현장은 특히 중요하다. 한 번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드는 고객관리가 필요하다. 일관성있게 다가서고, 만족감을 줘야 한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겠다”



-GM의 부진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 지.

“고객에 주는 브랜드 이미지가 막연하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구매차종을 고려할 때 그 대상에서 캐딜락이 빠진다. 사실 캐딜락은 미국에서 고급차의 대명사다. 최고급차의 대명사인 ‘리무진’은 캐딜락을 연상할 정도다.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판매증가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 지.

“시승기회를 늘릴 것이다. 미국차에 대해 안좋은 선입감이 있는데, 시승해보면 이 같은 오해를 걷어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의 격에 맞는 VIP 마케팅을 다양하게 벌여 나가겠다”



-투자계획은.

“정비네트워크와 전시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정비네트워크는 전국에 27개의 서비스센터가 있어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다. 판매대수를 고려하면 무척 많다. 전국에 7개 쇼룸이 있는데 확충하고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



-수입차시장을 전망한다면.

“경쟁 브랜드들이 다양한 차를 들여오고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다양해 상반기중 수입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하반기에는 유가 등의 요인으로 성장속도가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본다. 시장은 꾸준히 커질 전망이다”



-목표는.

“GM이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당장 선두권을 노린다는 건 무리다. 우선 기반을 갖춘 뒤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월 100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9월에 캐딜락 BLS와 11월에 에스컬레이드 6.2 등 신차가 투입되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다. 특히 캐딜락 BLS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 4,000만원대 중반 정도의 가격대로 캐딜락을 탈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 아닌가. 이 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선의 영업현장에도 이 차로 비전을 제시하고 자극제로 삼을 것이다”



-딜러 확장계획은.

“예민한 부분이라 조심스럽다”



-GM대우, 대우자판 등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

“딜러인 대우자판과는 좀 더 긴밀해질 것이다. 익숙한 이들도 많아 동반자적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겠다. 수입사와 딜러는 서로 다른 입장이겠지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될 것이다. GM대우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이 부분에서 시너지를 내는 건 풀어야 할 과제다”



-GM대우에는 사표를 쓰고 왔는 지.

“아니다. GM코리아 이사회가 나를 선택해 발령을 냈다. 구체적으로는 GM 아태지역본부가 한국에 나와 있는 GM의 최고 관계자인 닐 라일리 사장에게 인사권을 위임해 내가 임명됐다고 보면 맞다. GM대우로 돌아가게 될 지, GM코리아에 계속 있을 지 모른다”



이 사장은 지난 74년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비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두 명의 은행장을 모셨고, 76년 종합상사가 막 일어서기 시작할 때 은행을 나와 대우에 합류했다. 70~80년대는 종합상사의 전성기였다. 이 사장은 수출역군으로 그 시절을 질풍노도로 달려왔다. 78년 대우의 LA지사 근무를 시작으로 리비아, 영국, 폴란드, 다시 리비아로 직장생활 32년 중 절반을 해외에서 보냈다. 그는 특히 리비아에 대한 기억이 많다. 르망 1만대를 한 번에 계약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뛰는 짜릿한 기억이다. 대우자동차가 리비아에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8만대. 이 중 2만대가 그의 손을 거쳤다.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 “가볍게 뛰자”는 답을 내놨다. 전략을 세우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느리면 이길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30년 피우던 담배를 리비아에서 끊었다. 라마단 기간에 끊었다고 했다. 해외를 떠돌며 철강과 차를 팔던 그는 술도 꽤 마셨다. 그 술을 많이 줄인 것도 리비아에서다. 별 재미없이 힘든 곳이라 ‘냉탕’으로 불리던 리비아였지만 그에겐 냉탕이 아니었다.



주말엔 직접 운전하며 가끔 청계산을 오른다. 골프장도 가끔 찾는다. 아내와의 사이에 27세된 아들을 두고 있다. 48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상대를 나왔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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