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장관, 장쾌한 산세에 더위 싹~

입력 2006년07월2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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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뻘뻘 흘리면서 뜨거운 국물을 들이키는 걸 이해 못하는 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 또한 이해하지 못한다. 왜들 저렇게 고생을 사서 하지?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얼마나 시원한데.

아찔한 산세의 대둔산.


모르시는 말씀이시다. 이열치열. 여름 산을 오르는 건 복날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것과 흡사하다. 특히나 ‘남한의 소금강’,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에 오르면 이열치열의 그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정상에 펼쳐지는 그 아찔한 장관과 장쾌한 산세는 더위를 저만큼 물러나게 한다.



대둔산은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군 벌곡면, 금산군 진산면 등 2개 도(道) 3개 군(郡)에 걸쳐 있다. 노령산맥 줄기가 김제의 만경평야를 향하다 금산지역에서 독립된 산군을 이루며 절경을 빚는다.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곳은 관광객을 위해 케이블카, 금강구름다리 등을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둔산 여행은 주로 전북 완주쪽의 대둔산 온천관광호텔 앞부터 출발한다. 호텔 바로 뒤에서 산중턱까지 연결된 케이블카를 타면서 대둔산 산행은 시작된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20분 거리. 철계단과 돌계단으로 산행길이 꾸며져 있어 아주 어린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중턱까지 연결된 케이블카는 노약자나 일반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젊은 층과 제대로 대둔산의 묘미를 즐기는 이들은 산행코스를 택한다. 주차장 - 마천대 - 낙조대 - 배티재(7km, 3시간 소요)로 내려오는 한 코스와, 하산북 - 안심사 - 주능선안부 - 829m봉 - 마천대 - 주차장(10.1km, 6시간 소요)으로 넘어오는 코스가 있다.



대둔산 케이블카.
대둔산의 하이라이트는 금강구름다리를 지나 삼선구름다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 금강구름다리가 나타난다. 임금바위와 입석대 사이를 가로질러 놓인 다리다. 발 아래로 가물가물 펼쳐지는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지만 이 건 시작에 불과. 금강구름다리를 건너면 기암괴석의 본격적인 대둔산 절경이 펼쳐진다. 금강구름다리에 이어 약수정을 지나면 삼선구름다리가 또 나온다. 이 다리는 127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한발한발 오를 때마다 아찔한 현기증을 불러와 심장 약한 이들은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아버린다. 그러나 아래를 내려보지 않고 난간을 꼭 붙잡고 건너면 안전하다. 겁이 많은 사람들은 옆으로 돌아갈 수 있게 길이 나 있다. 이 다리는 가파른 경사 때문에 오르기만 할뿐 내려오지는 못하도록 되어 있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878m)에 오르면 기암괴석과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빚는 장쾌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 광경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장관이다.



여행 마무리는 온천욕으로 푼다. 몇 해 전 이 곳에 온천이 개발돼 대둔산온천관광호텔(063-263-1260~3)이 들어섰다. 나트륨, 탄산, 불소, 유황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지하 600m에서 솟구친다. 뜨듯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썩, 더위가 싸악 사라진다.



*맛집

대둔산에서 국도 17번을 타고 화산면으로 향하다가 오른쪽 경천저수지가 있는 화평리로 들어가면 저수지 상류에 자리잡은 약수가든(063-262-2602)이 있다. 전라북도 향토음식점 1호로 지정된 이 곳은 붕어찜이 유명하다. 경천저수지에서 잡은 자연산 참붕어에 시래기 등을 넣고 찹쌀고추장을 풀어 은근한 불로 졸인 찜이다. 가시가 많은 게 흠이지만 민물 붕어의 담백한 맛과 양념이 더해진 부드러운 시래기, 얼큰한 국물이 금방 밥 한 공기를 비우게 한다.



소문난 맛 붕어찜.
*가는 요령

경부고속도로 -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추부 인터체인지에서 빠진다. 여기서 국도 17번을 타고 용진리 - 복수 - 진산 - 배티재 - 대둔산에 이른다. 혹은 경부고속도로 - 옥천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국도 37번을 타고 금산 방향으로 가다가 군서 - 상지리 - 성당리에서 좌회전, 추부 방향으로 향한다. 서대산 입구 지나 추부에서 국도 17번을 타고 복수 - 진산 - 배티재 - 대둔산에 이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대전이나 전주를 기점으로 삼는다. 대전 서부터미널에서 대둔산행 직행버스를 이용하거나 전주터미널에서 대둔산행 직행버스가 있다.



*숙박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인 만큼 대둔산 입구에는 호텔, 여관, 민박 등의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즐비하다. 그 밖에도 대둔산 도립공원 안에는 야영장이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 야영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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