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과 단체협상 등 노사 현안을 두고 노조집행부를 견제하고 있는 현장 노동조직은 어떤 단체인가? 이들 단체는 올해도 임급협상 성과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2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사내 노동조직은 현 집행부 계열의 민노회(민주노동자회)를 비롯해 민투위(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자주회(자주노동자회), 노연투(노동연대투쟁위원회), 민노투(민주노동자투쟁연대), 실노회(실천노동자회) 등 12∼13개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1987년 창립된 현대차노조가 국내 노동운동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이념과 투쟁성향이 같은 노동운동가들로 결성된 일종의 사내 정치집단으로 목표인 집행부 장악을 위해 저마다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활동하고 있다. 정치집단과 마찬가지로 조합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투쟁방향 등 공약을 제시하며 위원장 선거에서 "표를 달라"고 호소하며, 선거승리를 위해 조직간 연합하거나 갈라서는 경우도 많다.
각 조직은 수 십명∼250명까지 "활동가"로 불리는 조직원이 있으며 이들은 특별한 하부조직 없이 생산현장에서 노조 대의원이나 소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등 나름대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조직 운영비는 회비나 레저용품 판매 등 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한다. 일부 조직은 대외적으로 과거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형성된 좌.우.중도파 등 이념적 노선과 연대하며 대외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조합원들에게 영향력이 큰 집단으로는 현 집행부 계열의 민노회와 전 집행부였던 민투위, 자주회, 노연투 등 4개 정도로 자기 나름의 색깔과 이미지를 갖고 있다. 민노회는 지난해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몇몇 조직이 연대해 현장조직 가운데 가장 많은 250여명의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집행부를 장악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 할 수 있다. 민투위와 자주회는 노조 창립과 동시에 결성된 가장 오래된 단체로 각각 120∼130명의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강성" 이미지에다 대외적으로는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이념노선에 따라 모인 "노동자의 힘"이나 "전국회의" 등과 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연투도 120∼130명의 조직원이 있으나 민노회와 민투위, 자주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보수세력으로 "합리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여러 조직들 사이에서 "어용"으로 내몰릴 때도 있다.
올해 임금협상이 잠정 합의되자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민투위와 자주회 등 집행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조직들은 예년과 다름 없이 유인물을 통해 "굴욕 협상"이니 "졸속협상" 하면서 집행부를 깎아 내렸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매년 있어온 것이어서 얼마나 많은 조합원들이 동요돼 부결표를 던졌는지, 아니면 집행부의 협상성과를 인정해 찬성표를 던졌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