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입차 딜러들의 연합 모임이 만들어질 것인가.
국내 수입차시장 구조는 자동차를 수입하는 회사와 이를 판매하는 회사로 나뉘어져 있다. 수입사는 푸조를 취급하는 한불모터스와 포르쉐를 들여오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페라리·마세라티를 다루는 쿠즈플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 자동차업체의 현지 지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수입사들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를 만들어 쿠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대정부 협의, 대국민 홍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비해 차를 파는 판매사(딜러)들은 각 회사 내부에 친목모임 성격의 딜러협의회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BMW딜러협의회, 벤츠딜러협의회 등이 그렇다. 이들 협의회는 그 회사가 가진 현안들을 논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가운데 전국의 딜러들을 한데 아우르는 단체가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서울에서 일부 딜러들이 모여 향후 전국수입차딜러협의회(가칭) 발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 것. 이 날 모임은 한 딜러가 사발통문을 돌리고 일부 딜러가 응하면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딜러를 수입사별로 보면 벤츠, 토요타, 혼다, 닛산, 아우디 등이며 딜러 수는 10개사 미만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딜러 대표가 참석했으며 임원이 나온 업체도 있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이들은 이 날 친목도모, 정보교환 등을 목적으로 딜러협의회를 만들자는 데는 동의했으나 먼저 발족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을 뽑은 후 회장이 협의회 발족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특히 딜러협의회가 수입사와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단체로 오인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딜러협의회 자체에 대한 수입사들의 시각은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자칫 산별노조처럼 공동 압력단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수입사와 딜러 간 계약에는 딜러에 일방적으로 불공정한 조항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도 불이익을 당한 딜러들이 전국적인 딜러단체를 만들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딜러의 경우 대기업부터 구멍가게 수준의 개인기업까지 구성층이 다양한 데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고, 소속업체마다 수입사와 딜러 간 이슈가 각자 달라 모임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모임을 발판으로 딜러들이 소속사를 가리지 않고 함께 뜻을 같이 할 수 있게 될 지 주목된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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