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의 가격가치를 산정할 때 연료효율 개선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한 반면 출력과 토크 등의 성능개선 가치는 가장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는 신형 아반떼의 가격을 구형 대비 최저 15만원에서 최대 113만원 인상했다. 특히 주력 판매차종인 S16 럭셔리 AT는 1,495만원으로 구형 1.6 골드 기본형 AT에 비해 92만원이나 올렸다. 신형이 구형보다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선 크기부문. 회사측은 신형이 구형보다 폭과 높이가 각각 50mm와 55mm 늘어나 거주공간 등이 넓어졌다는 점을 30만원 인상가치로 평가했다. 이어 엔진부문에선 연료효율이 구형 대비 ℓ당 1.5km 우수한 점을 60만원의 가치로, 출력과 토크가 각각 11마력 및 0.8kg·m 올라간 걸 25만원으로 분석했다. 엔진부문에서만 85만원의 가치가 향상됐다고 본 셈이다.
충돌안전성면에선 정면충돌의 경우 동등 수준이지만 측면충돌은 별 5개로 구형(별 4개)에 비해 좋아졌다는 점이 20만원의 가치로 봤다. 운전편의성 및 알루미늄 엔진블록과 타이밍 체인, 기타 AUX 단자와 트렁크 비상탈출장치 등 13가지 사양가치가 우세한 점은 50만원으로 가치를 매겼다. 이에 따라 구형 대비 전체적으로 185만원의 상품가치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격은 92만원을 인상, 신형 아반떼가 구형보다 93만원 정도 가치가 더 높다고 강조했다. 또 신형 E16 밸류 AT와 구형 GLS 기본형 AT를 비교할 경우 가격은 신형이 1,250만원으로 구형과 비교해 15만원 비싸지만 여러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신형이 구형 대비 120만원 가치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가 이 처럼 내부적으로 신형 아반떼의 가격가치를 비교적 높게 평가한 이유는 여러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회사측은 우선 신형 아반떼가 기존 준중형급과 단순한 가격 및 사양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형의 경우 사일런스 타이밍 체인이 적용된 감마엔진을 얹었고, 새 플랫폼을 비롯한 신기술을 많이 채용했다는 것. 아울러 신형은 구형에서 저가형 모델이었던 GL급이 사라진 점을 고려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가 내부적으로 신형 아반떼의 상품가치를 매우 높게 설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상품가치는 어디까지나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만큼 앞으로 판매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현대 노조의 파업으로 기업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다는 점과, 준중형급에서 신형 아반떼의 가격이 가장 비싼 점을 고려할 때 아반떼 독주체제를 이어갈 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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