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의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

입력 2006년07월3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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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모즐레이 FIA 회장이 오는 2008년 F1 챔피언십의 새로운 목표와 미래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콩코드협정이 2008년을 기점으로 만기됨에 따라 25년만에 처음으로 F1의 미래 모습에 관한 의견을 명확히 했다. 챔피언십을 계속 이어간다는 확신 하에 메이저 제조사들의 의사에 상관없이 제1원칙은 경기비용의 절감이라고 모즐레이 회장은 강조했다. L"Equipe지와의 독점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했다.

-F1의 미래에 대한 윤곽이 나오기까지 첨예한 갈등이 많았다. 무엇 때문에 이 같은 혼란이 생겼는 지.
"처음 시작할 당시와는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당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늘어났다.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인원(여전히 많지는 않지만)들도 부쩍 늘어나게 됐고, 필연적으로 의견조율에 어려움이 생겼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점은 콩코드협정 이후 의사결정과정이 복잡해진 데 있다. 기술규정을 하나 바꾸기 위해서는 각 팀의 기술감독들과의 의견조율을 거쳐 10개 팀 중 8개 팀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 F1위원회의와 FIA의 동의를 얻는 아주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합의절차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06년부터 바뀐 퀄리파잉 시스템이 궁금하다. 더 복잡해진 것 같은데 회장의 의견이 많이 투영된 것인 지.
"다각도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다. 확실히 복잡해지기는 했다. 싱글 랩 퀄리파잉 제도가 도입되면서 그랜드스탠드의 인원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TV 시청자들은 훨씬 많이 늘어났다. 전반적인 시합을 다 지켜볼 수 있어서다. 이상적으로 본다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게 옳겠지만 이 일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이 도리어 F1의 발전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이 문제라면서 왜 콩코드협정을 연장하려고 하는 지. 이미 5개 팀(페라리, 윌리엄즈, 레드불, 토로로소, 미드랜드)과 합의한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협정을 개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모든 팀들이 새로운 콩코드협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던 것이다. 다만 다른 팀들이 70% 이상의 합의를 주장한 데 반해 나를 포함한 5개 팀은 51% 이상의 동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나치게 번거로운 과정은 생략하겠다는 의미이며, 동의한 팀들은 현재까지와 마찬가지로 2012년까지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다. 챔피언십에 대한 일정 정도의 권리도 가질 수 있다"

-새로운 콩코드협정을 다시 수정해야 할 경우 모두의 승낙을 얻어야 하는 지.
"그렇다. 그러나 우리와 함께하는 다섯 팀, 혹은 추가로 서너 팀을 더한 우리 모두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통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 젊은 감독은 이성적이고 F1의 발전을 모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GPMA(메르세데스, BMW, 르노, 혼다, 토요타)에 속한 팀들에게 “우리와 함께 챔피언십에 참여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하지만 원치 않는다면 당신들대로 새로운 시합을 만드는 것도 자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1980년 이후로 처음으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 셈이다"

-"F1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3~4팀"이라고 했는데, F1에 참가준비를 하고 있는 새로운 팀들을 의미하는 지.
"물론 그렇다. 그 3~4팀은 누구나 알 만한 팀들로 이미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 후보자들이 누구인 지에 대해서는 추측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항간에는 D. 리차드, R. 펜스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참가경비를 1억~1억2,000만달러 정도로 조정해야만 그들의 참가가 가능해진다. 이익이 되는 선 안에서 투자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도 쓸데없는 비용낭비는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내가 말한 3~4팀은 현재 진지하게 참가를 고려하는 팀이고, 참가를 희망하는 팀들은 그 보다 많다. 2008년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참가를 원하다면 2007년 초반까지는 참가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메이저 컨스트럭터즈에 대한 당신의 가장 큰 불만은 투자비용을 끊임없이 늘리고 있다는 점인 것 같은데.
"그렇다. 돈 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점은 미안하지만 이 것이 가장 기본적인 문제라 어쩔 수 없다. 메이저 컨스트럭터들은 우승을 위해 3억~4억달러의 돈을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FIA 챔피언십에 계속 참가하고 싶다면 우리 규정에 따라야 할 것이다. F1 역사를 돌이켜보면 메이저 제조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참가하기도, 철수하기도 했다. 그 것에 상관없이 챔피언십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결국 우리들이다. 현재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팀들이라도 원한다면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다. 우리는 금방 또 그들을 대신할 팀을 찾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참가경비를 줄여 다른 많은 팀들의 참가기회를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페라리는 경기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 토드가 스쿠데리아뿐 아니라 페라리 전체의 운영을 맡고부터는 달라졌다는 게 내 생각이다. 회사에 이익이 돌아오는 선 안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언젠가 레드불팀의 오너에게 “당신이 원한다면 쓰고 싶은 만큼 돈을 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더니 “그렇지만 적정선 이상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답했다. 그가 생각하는 적정선은 1억~1억2,000만달러였다"

-확정된 5개팀과 3~4개팀이 더해진다면 당신들의 입지가 확실히 GPMA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컨스트럭터들은 항상 B. 에클레스턴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관해 말하고는 한다. 좀 더 많은 수익분배를 원하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에클레스턴으로부터 5,000달러의 돈을 챙기는 것보다는 10억달러 수준으로 경비를 줄이는 게 더 큰 이득이라고 본다. 2억~3억달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엔진에만 2억달러씩 쓰는 팀도 있다"

-컨스트럭터들이 기술 개발에 돈을 투자하는 걸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 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성능의 진보와 투자 사이의 비율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 스포팅 규정을 통해 엔진, 에어로 다이내믹, 타이어 등의 경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당신은 F1이 드라이버와 엔지니어의 고유한 즐거움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 지.
"현 시점에서 레이스는 엔지니어들의 싸움이다. 섬세하고, 차별적인 기술력은 멋진 말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F1 팬들이 그 하나하나의 기술에 대해 흥미있어 하겠는가. 2003년 시즌 한 메이커는 한 경기에서만 엔진을 세 번이나 바꿨다. 2006년의 엔진규정은 이를 고려해 나온 것이다. 물론 이에 혼다나 BMW 등은 불만을 토로하며 자유를 달라고 했으나 그 것은 그저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일 뿐이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술 투자비용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건 F1에 해를 끼치는 요인이다. 팬들은 기술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 그 것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를 보러 오는 것이다"

-어찌 됐든 F1은 앞으로도 계속 하이테크놀로지의 장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이다. 하지만 기술에 관련한 부분은 현시점에서 보다 유용한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하는 게 필요하다. 사람들이 F1의 고감도 기술에 매력을 느끼는 게 사실이지만 그 기술의 99%가 대중이 소화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신혜진 기자 shin@autorac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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