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소유자들은 사고로 수리비가 많이 발생할수록 타던 차를 중고차시장에 빨리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를 운영중인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1월1일부터 올 6월30일까지 이력정보를 조회한 42만845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조회대상은 2000년 이후 출고돼 중고차시장에서 유통된 차다. 카히스토리는 자동차보험으로 보상처리된 자동차의 수리비 지급내역을 인터넷(www.carhistory.or.kr)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개발원에 따르면 이 기간중 사고로 대물 또는 자기차량손해 보험금을 받은 자동차는 27만2,585대로, 전체의 64.8%였다. 이 중 4만7,369대는 사고 뒤 중고차시장에서 유통됐다. 평균수리금액별 유통기간은 ▲수리비 268만원은 3개월 이내 ▲117만원은 3개월~1년 ▲92만원은 1~2년 ▲85만원은 2년 이후로 나왔다. 사고규모가 커 수리비가 많이 나올수록 자동차 소유자들이 중고차시장에 차를 빨리 내놓는다는 얘기다.
조수제 카히스토리담당 팀장은 이에 대해 “사고가 클수록 사고경험을 잊으려는 심리가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수리를 했더라도 사고 전과 다른 차 상태로 불안감이나 불만이 많아져 중고차로 빨리 처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도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침수차들도 중고차시장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헐값에 사들인 일부 악덕업자들이 사고 사실을 속인 채 판매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소비자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법으로 규정된 중고차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받고 카히스토리로 사고 여부를 알아본 뒤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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