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충무로 모터사이클거리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국내 이륜차를 선도하는 대림자동차공업이 ‘스피드 플라자’라는 신개념의 전시장을 연 것. 전시장에는 새로운 스쿠터 모델을 중심으로 기호에 따른 튜닝제품을 부착해 여러 모델이 전시됐다. 스피드 플라자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전시장이 더해졌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국내 이륜차시장이 상용 모델 위주에서 승용 모델 위주로의 전환을 뜻한다.
국내 이륜차시장은 지난 97년 이전 30만대 시장에서 2005년엔 그 절반인 14만대 시장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륜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고, 정부 차원의 제도적 정비 및 지원이 없다 보니 전체적인 침체가 지속된 것이다. 여기에다 대림, 효성 등 국내 시장을 좌우하는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열악해 이륜차문화를 업그레이드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
최근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여러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고유가에 대한 대안으로 스쿠터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기 시작해 이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97년 이후 제2의 부흥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여건 상 충분히 매년 25만대 수준의 시장형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한미 FTA 등 글로벌화를 위한 시장 개방 및 이륜차를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이 어우러진다면 개선효과는 더욱 커지리라 판단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십조원으로 예상되는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분야별 선진기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는 분명히 이륜차분야에까지 확대될 것이다.
국내 이륜차 규모는 연간 판매규모가 6,000억원일 정도로 매우 열악하다. 이 규모도 주로 125cc 이하의 상용 모델이 차지하고 있고, 일부 대배기량 수입차만이 동호인들의 레저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와 함께 일반인들의 단거리 교통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승용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깜찍한 디자인과 색상, 저렴한 비용에 편리한 기능과 기동성까지 갖춘 승용 모델의 등장은 국내 이륜차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자신만이 갖춘 각종 드레스업 튜닝제품 및 용품 그리고 특수 머풀러 등 엔진튜닝과 함께 어우러진 기능 향상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륜차 승용 모델의 출시뿐 아니라 관련 시장의 변화도 주시해야 한다. 이륜차 애프터마켓이 그 것이다. 이륜차 부품, 용품, 튜닝부품, 정비, 보험, 중고 이륜차, 중고부품, 폐차 등 사륜차의 축소 모델인 이륜차 애프터마켓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이륜차 애프터마켓은 아직 개념조차 없는 상황이다. 정비망뿐 아니라 유통 시스템 자체가 매우 영세하고 후진적이어서 흔하게 얘기하는 원스톱 서비스 개념은 정립조차 되어 있지 않다. 물론 이러한 이륜차 애프터마켓은 국내 이륜차 규모가 확대되고, 특히 일반인들의 승용 모델에 대한 구매가 늘어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준비 자체가 어려우나 대림이나 효성 등은 규모의 경제성이 있는 만큼 전국을 네트워크화한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야 한다.
승용 모델의 시장규모가 커지면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욕구는 제품과 함께 애프터서비스로 확대된다. 이륜차 애프터마켓의 정비는 중요한 이유다. 시장 개방과 함께 국내 기업체가 얼마나 선진형 시스템으로 무장하느냐의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바야흐로 일반인들을 위한 승용 모델의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