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이 우수하다. 아니다, 전자식이다"
4륜구동 시스템 작동방식의 차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우디는 기계식이 우수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아우디는 기계식 토션 센터 디퍼렌셜을 사용하는 콰트로가 기계식이어서 반응속도가 빠르고 구동력 손실이 적을 뿐 아니라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이라고 자랑했다. 전자식은 센서를 통해 입력된 신호를 전자제어장치가 계산하고 명령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계식은 그럴 필요가 없어 대응시간이 단축된다는 것. 타사의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은 두바퀴굴림 상태를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전자제어장치를 통해 일시적으로 4륜구동으로 바꿔주는 시스템이어서 완전한 풀타임 4륜구동이라 할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아우디의 주장에 다른 메이커들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콰트로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자식 4WD를 무리하게 폄하했다는 것이다. 전자식 4WD가 우수하다는 쪽의 주장은 이렇다. 전자식 4WD를 이용하는 한 업체는 전자제어하는 4륜구동장치가 도로의 모든 상황에 맞춰 최적의 상태로 자동제어할 수 있어 기계식보다 우수하다고 말한다. 의미를 둘 수 없는 시간 내에 제어가 이뤄져 시간이 걸린다고는 지적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앞뒤의 구동력을 무한 가변적으로 분배할 수 있어 도로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0으로 낮출 수도 있고 100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것.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주행안정정치 등 다른 기능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데에도 전자식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전자식을 사용하는 업체에서는 기계식이 상시 4륜구동이어서 불필요한 힘이 항시 사용되는 점을 지적한다. 앞뒤 어느 한 쪽 구동력이 20~25% 정도를 항상 필요로 하는데, 이 때문에 연비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 쪽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맞거나 틀리지 않다며 차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운전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기계식은 앞뒤 한 축의 구동력이 최소 20~30%를 항상 차지해 힘이 낭비된다고 볼 수도 있으나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면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점이기도 하다. 전자식 4WD 시스템이 차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원가부담과 고장에 대한 위험은 커진다. 운전자가 차의 구조적 특성을 제대로 알고 차를 다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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