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일본 사장, 혼다-한일 공동 대표, 인피니티-미국 CEO….
국내에 진출한 일본 3개 브랜드 취급회사의 컬러는 이 처럼 제각각이다. 일본회사라는 점을 빼고 나면 이들의 공통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회사의 얼굴인 사장의 국적을 보면 각사의 특징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렉서스를 수입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렉서스)의 대표 치기라 타이조는 일본인이다. 전임 오기소 사장 역시 일본인이다. 토요타의 한국진출 이후 2대째 일본인 사장이 부임하고 있다. 일본 본사의 지배력이 높은 편. 치기라 사장 외에도 마케팅과 정비분야에 일본인 임원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공용어는 영어다. 간혹 일본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 치기라 사장은 언론에 나서기를 꺼리는 편이다. 한국시장에 부임한 지 8개월을 넘기지만 그를 정식으로 인터뷰한 언론은 드물다. 신차발표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론과 접하는 게 전부다. 바빠서 그렇다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역설적이게도 치기라 사장은 토요타 본사에서 언론담당 업무를 맡았다.
혼다코리아의 대표이사는 정우영 사장과 스즈키 요시유키 부사장 두 사람이다. 둘 다 CEO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전 분야를 함께 관장하고 있다. 업무를 나누는 게 아니라 모든 업무를 두 CEO가 관여한다고. CEO 결재란도 두 칸이다. 스즈키 부사장 외에 애프터서비스분야를 책임진 마루노 부장이 유일한 일본인 스텝이다.
인피니티를 수입하는 한국닛산에는 일본인 직원이 없다. 인력구성만 보면 이 회사가 일본회사가 맞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레고리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미국인. 케네스 엔버그 전임 사장에 이어 두 번째 미국인 사장이다. 그레고리 사장은 주한미군과 대우자동차 미국지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말해주듯 한국통. 닛산이라는 이름이 일본 3사 중 가장 일본적이라는 평을 받는 이 회사가 미국인 사장을 계속 보내는 건 가급적 일본회사라는 이미지를 약화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판매성적에서도 일본 3사는 제각각이다. 렉서스는 매달 400~600대를 팔아치우며 국내 수입차시장 선두자리를 다투고 있다. 혼다는 3개 판매모델 모두를 10위권 안에 올려 놓으며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판매실적이 3사 중 가장 떨어지지만 빠른 시간 안에 누적판매 1,000대를 넘기는 등 성장속도가 빨라 무시할 수 없는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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