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어디로 가나

입력 2006년08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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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인력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노사 양측이 "구조조정안 철회"를 전제로 지난 25일 어렵게 도출해낸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들의 반대로 부결된 가운데 28일 현재 쌍용차는 "물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16일부터 옥쇄파업을 전개해온 쌍용차 노조는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사측이 정리해고안을 단행할 방침을 밝히자, 이날 사측 관리자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그동안 쌍용차 노조는 조업은 거부하면서도 "협상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중국인 임원을 제외한 한국인 사측 관리자들의 평택공장 출입은 저지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쌍용차 노조는 담화문을 통해 "죽기를 각오한 사생결단으로 전체 조합원과 함께 돌파하겠다"며 평택공장의 4개 출입문을 전면 통제하는 등 대대적인 공장 점거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지난달 14일부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빚어온 쌍용차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28일 현재 부분 및 전면 파업으로 1만5천800여대의 생산손실, 3천500억원의 매출손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쌍용차에 따르면 부분파업이 시작된 7월 쌍용차의 판매실적은 전달인 6월에 비해 37% 감소한 6천477대에 그쳤으며, 8월 내수의 경우 20일 현재 1천475대를 판매, 전달 20일까지의 실적과 비교해 49.1%가 감소했다. 수출에 있어서도 상황이 악화되기는 마찬가지다. 파업의 여파로 액티언 5천대를 포함해 1만여대의 수출 백오더(Back Order.주문 미 생산량) 물량이 발생했다는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액티언의 경우 지난 7월 3천134대의 주문량 가운데 396대만을, 8월에는 25일 현재 4천975대의 오더중 290대만을 각각 선적했고, 카이런의 경우 주문 물량의 달성 비율이 7월 26.5%, 8월 1.1%에 불과했다.

쌍용차는 "최대 수출 효자 차종인 카이런의 경우, 유로Ⅳ 모델도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 발생했고, 현지 판매 재고도 소진됐다"며 "주요 수출 전략시장의 판매확대 전략 추진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올 한해 12만3천218대 판매 및 3조26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00억원, 3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피해는 쌍용차에만 그치는게 아니다. 현재 쌍용차에는 1차 협력업체를 포함해 총 1천350여개의 협력업체가 있으며, 종업원수는 5만여명에 달한다. 쌍용차의 파업으로 "30% 이상 매출 의존도"인 1차 협력업체 50곳 가운데 지난 18일 현재 24개 협력업체가 휴업중이며, 향후 파업이 계속될 경우 협력업체 대부분이 휴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쌍용차는 전망했다. 또한 현재까지 1차 협력업체들의 매출 손실은 1천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출손실에 따른 9월중 협력업체의 자금수지 부족액은 250억원 수준에 달해 심각한 자금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노사간 해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금융권의 부정적 시각으로 자금 확보가 사실상 어렵게 되며, 파업이 지속된다면 노사 모두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교섭 재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이날 오후 4시 대의원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관리자들의 출입 저지는 계속 되겠지만 오늘 대의원 대회 결과에 따라 교섭을 재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은 교섭 재개를 서로 상처입지 않는 최고의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조합원들은 노사 양측이 지난 25일 합의한 임단협 사항에 대해서는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신뢰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역시 노조의 파업으로 피해가 늘고 있다. "현대차와의 임금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중이며, 이날도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 1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0.2%로 떨어지는 등 경영에 먹구름이 껴있는 상태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현재 회사는 환율, 유가 문제와 함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3분기 경영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까지 노조의 파업으로 3만9천여대의 생산 차질과 5천900억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기아차는 집계하고 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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