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극한 대립보다 해결책 찾아야

입력 2006년08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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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 25일 노조원 투표결과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더 이상 구조조정의 끈을 쥐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사측은 이에 따라 조만간 강제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노조의 강경 맞대응이 예상되고, 이는 곧 양측의 파경을 의미해서다. 서로 칼날을 들이대고 양보를 요구하지만, 한편으로는 향후 발생할 결과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셈이다.

쌍용 노사의 충돌은 대주주가 바뀌면서 생긴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쉽게 보면 중국과 한국의 노사문화가 전혀 다르다는 것. 중국의 경우 그 동안 자동차회사, 특히 쌍용의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는 국영기업으로 국가의 지배를 받아 왔다. 따라서 국영기업의 파업은 곧 국가에 대한 도전이다. 이런 관점에서 쌍용 노조의 파업은 상하이자동차에 있어 중국 국가권력에 대한 반항 정도로 이해될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선 노조의 파업이 법적으로 보장되며, 회사를 압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공산당체제 하에서 운영되는 국영기업 상하이자동차와 한국의 쌍용자동차는 기업의 성격부터 판이한 셈이다.

회사측도 이 같은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기업문화 통합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인 것도 양측의 차이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굳어져 온 문화를 짧은 기간에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부에선 상하이자동차가 한국의 노사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소극적이란 지적도 내놓는다. 정서적으로 노조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 GM 출신의 필립 머터우 부사장을 한국으로 보내 정서적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으나 머터우 사장이 얼마나 많은 권한을 갖고 쌍용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는 지는 알 수 없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GM에서 근무하던 사람에 중책을 맡긴 것부터가 분명 상하이자동차의 변화로 볼 수 있으나 얼마나 갈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상하이자동차는 중국 내 완성차업체라고 하기에는 변변치 못한 면이 많다. 중국에서 자동차사업을 벌여 왔지만 대부분 GM과 폭스바겐의 합작사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규모를 갖췄다고 주장하면 할 말이 없지만, 질적 기반은 매우 약한 자동차기업이다. 게다가 해외 자동차회사를 인수한 경험도 쌍용이 처음이다. 따라서 인수, 합병, 통합의 경험이 전무하다. 수많은 회사를 인수하면서 나름대로 기업통합 노하우가 있는 GM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셈이다.

그럼에도 노사 양측은 해결책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무조건 구조조정의 칼날을 내세우는 회사도 양보해야 하지만 상하이자동차를 핑계로 버티기로 일관하는 노조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에 부결된 노사의 잠정합의안은 양측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성과였다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조합원이 이를 거부했다. 아마도 많은 조합원들은 지금보다 회사가 무언가 더 많은 걸 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 지 모른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는 쌍용에 대한 우려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의 상황을 직시한다면 조합원들의 판단은 결코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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