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필립 메사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F1 14라운드에서 우승을 알리며, 갈길 바뿐 마일드세븐 르노와 페르난도 알론소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7일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F1 14라운드는 예선결과에 따른 그리드에서부터 페라리와 마일드세븐 간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날 것을 예고했다. 폴포지션을 잡은 메사와 2그리드에 선 마이클 슈마허 그리고 3, 4그리드에는 마일드세븐 르노팀의 페르난도 알론소, 지안카롤로 피지겔라가 포진했다. 5그리드에는 토요타의 랄프 슈마허, 6그리드에는 자우버 BMW의 닉 헤이필드, 7그리드에는 혼다 젠슨 버튼, 8그리드는 맥라렌의 키미 라이코넨이 차지했다.
출발신호와 함께 메사가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고, 마이클 슈마허가 뒤따르면서 알론소가 앞으로 나가는 걸 저지했다. 알론소의 동료인 피지겔라는 첫 코너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헤이필드와 추돌당한 라이코넨도 초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하위로 밀려났다. 결국 라이코넨은 1랩 후 피트로 들어갔고 리타이어하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에선 여전히 메사가 선두를 유지했고, 그 뒤를 팀 동료인 마이클 슈마허가 알론소와 경쟁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버튼이 4위, 자우버 BMW의 로버트 쿠비카가 5위, 요한 파울로 몬토야를 대신해 맥라렌의 드라이버로 뛰고 있는 페르도 데라 로사가 6위를 달렸다. 특히 노련한 마이클 슈마허는 알론소를 막으며 1위로 달리고 있는 메사와 거리차이를 초반부터 3초 이상 벌려가며 팀의 승리를 확인시키고 있었다.
13랩째 STR 코스워스팀의 비트 안토니오 루찌가 스핀하며 세이프티카가 출현해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이 틈을 노려 메사, 마이클 슈마허, 알론소, 버튼 등의 드라이버들이 피트인했고, 16랩째 경기가 재개됐다. 메사가 선두로 나섰으나 2위는 마이클 슈마허가 아닌 알론소가 올라오면서 경기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뒤를 마이클 슈마허, 버튼, 헤이필드 등이 따르면서 초반과 다른 상황이 나타나고 있었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출발 후 문제가 있던 피지겔라가 상위권으로 올라서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선두로 달리는 메사는 알론소와 거리차이를 3초대로 유지하면서 이스탄불 레이스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반 5위까지 올라서면서 최근 가장 뛰어난 드라이버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던 윌리엄스 코스워스의 니코 로스베릭은 차 문제로 26랩째 리타이어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종반에 가까워지면서 후미에 있던 혼다 루벤스 바르첼로와 토요타 랄프 슈마허가 노련미를 더하며 중간에 있던 드라이버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33랩째 메사와 알론소의 거리차이는 7.6초. 코너에서 실수를 하면서 뒤진 마이클 슈마허와 알론소는 8.5초로 벌어져 있었다. 두 번째 피트스톱이 진행된 40랩째 메사보다 알론소가 짧은 기록을 보였으나 이미 거리차이가 너무 벌어져 있어 페라리는 여유있는 분위기였다. 마이클 슈마허도 계속 알론소와의 거리차이를 줄이면서 50랩에 즈음해서는 0.4초로 좁혔다.
결국 이스탄불 GP에서는 메사가 생애 첫 F1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뒤로 알론소가 힘겹게 골인했다. 3위는 마이클 슈마허, 4위는 버튼, 5위는 데라 로사, 6위는 피지겔라였다.
이 날 GP에서 페라리는 16점을 더하며 팀 포인트 16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일드세븐 르노를 2점 차이로 좁혀들어갔다. 3위는 89점의 맥라렌 메르세데스였다. 따라서 남은 4회의 GP에서 우승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는 알론소가 108점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클 슈마허가 96점, 메사가 62점으로 3위에 올랐다. 4위는 52점의 피지겔라, 6위는 경기에서 계속 불운을 맞는 라이코넨으로 49점을 획득했다.
다음 F1 그랑프리는 오는 9월10일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 열린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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