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쌍용, 평택공장 일촉즉발 위기 감돌아

입력 2006년08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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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가 극한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와 협의 끝에 나온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예정대로 정리해고 수순을 밟아나갈 예정이다. 노조는 이에 맞서 공장 출입구를 굳게 봉쇄한 채 관리직 직원들의 출입까지 막는 등 강경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평택공장을 찾았다.



28일 오전 평택공장 출입구는 컨테이너로 굳게 막혀 있었다. 컨테이너 옆 출입구는 노조원이 출입을 일일이 통제하며 관리직 직원들의 출입을 철저히 금지했다. 현장에 머물고 있는 쌍용 관계자에 따르면 출근시간 회사에 들어가려는 관리직 사원들에게 노조원이 물대포를 쏘며 출입을 저지하기도 했다. 회사측도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 공장 인근 도로에는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흥분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경찰 수송차는 공장 인근 도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파업에 필요한 식료품 등의 물자도 계속 공급됐다. 컨테이너 옆 봉쇄된 출입구로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연신 물과 취사장비, 음식 등을 실어 날랐다. 이를 두고 쌍용 관계자는 가족들도 파업에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장 근처에는 언론사들의 차도 가득 들어차 있었다. 언제 터질 지 모를 노사 간 물리적 충돌을 현장에서 취재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공장은 출입구만 봉쇄됐을 뿐 태풍전야의 긴장감은 약해 보였다. 이에 대해 쌍용 관계자는 노조원이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건 노조 내부의 선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귀뜸했다. 현 집행부가 회사와 합의한 내용이 가결될 경우 새로 꾸려질 노조 집행부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것. 이에 따라 후속 집행부가 협상권한을 받으면 노조원들도 무언가 새로운 이익을 얻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한 결과라는 설명이었다. 누군가 노조위원장이 돼 집행부를 새로 이끌면 적어도 회사를 상대로 더 얻어내려고 할 것이고, 회사 입장에선 원만한 합의를 위해 이를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잠정합의안을 부결로 이끌었다고 보는 셈이다.



회사의 관리직 직원들은 자신들의 일터임에도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언론사는 노조가 출입을 일부 허용해 마음대로 드나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회사 직원들이 내부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쌍용 파업은 아직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양측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공통의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딪쳐봐야 양쪽 모두 득이 되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하루 빨리 컨테이너가 치워지고, 직원들이 일터에서 땀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게 회사에 들어가지 못한 관리직 사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다.





평택=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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