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과 디젤 승용차의 경제성이 중고차가격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1,500cc급 프라이드 디젤의 경우 판매실적이 50%대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쉬와 하니웰코리아는 지난 7월까지의 내수판매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라이드는 총 1만3,603대의 내수판매 중 디젤차가 6,565대 팔려 48.3%의 점유율을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동급의 베르나는 총 7,969대의 내수판매 중 디젤이 2,407대로 30.2%를 기록했다. 1,500cc급의 대표적인 디젤 모델인 프라이드와 베르나를 더하면 총 41.6%의 점유율을 나타내 출시된 지 1년여만에 40%대를 넘어섰다. 중형급 시장에서도 올해초부터 본격 판매된 쏘나타 디젤의 경우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 총 4,891대가 판매돼 쏘나타 전체 판매의 14.4%를 차지했다. 이는 쏘나타 2.0 모델 총 6만588대의 판매실적 가운데 영업용 택시 2만6,633대를 제외한 총 3만3,955대를 기준으로 나온 수치다. 이에 따라 당초 2010년으로 예상했던 디젤 승용차의 시장점유율 50%대 진입이 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디젤 승용차의 인기는 중고차시장에서도 가솔린 대비 디젤이 준중형급은 100만원, 중형급은 150만원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디젤 승용차의 새차값이 비싼 걸 감안하더라도 디젤 승용차의 경제성을 소비자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란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프라이드의 경우 구입 시 가솔린(1.6 VVT)은 1,013만원, 디젤(1.5 VGT)은 1,185만원으로 172만원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구입 후 1년에 2만km를 주행했을 때 유류비와 연비를 산정, 계산하면 1년간 디젤은 126만5,366원, 가솔린은 210만680원으로 84만원 정도 디젤차의 유류비가 적게 든다. 특히 1년 주행 후 중고차시장에 바로 판매하면 오히려 12만원, 3년 주행 후 팔면 18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게 양사의 주장이다.
디젤 승용차의 핵심 엔진 시스템인 커먼레일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보쉬의 마케팅담당 권 숭 부장은 “경유값이 가솔린 대비 85% 수준으로 오르더라도 이미 중고차시장에서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100만~150만원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초기 구입비용이 200만원 가량 비싸지만 경유값이 가솔린 대비 15% 싸고, 연비를 좌우하는 연료효율이 30% 정도 높아 가솔린 대비 디젤 승용차의 경제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하니웰코리아 최진환 부장도 “최근 출시된 디젤 승용차는 모두 VGT 터보가 장착돼 유로4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할 뿐 아니라 출력향상 및 연료효율이 매우 높다”며 “디젤 승용차의 지속적인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첨단 디젤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산차업체들은 디젤 승용차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디젤 승용차에 고급 옵션을 추가해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이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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