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클렘슨대학과 독일 자동차업체인 BMW가 "야릇한" 산학협력관계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주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립대학인 클렘슨은 지난 2002년에 BMW로부터 1천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총 15억달러가 투입될 자동차 연구교육 센터를 추진 중이다. 이 대학은 사상 최대의 기부금을 받은 대가로 BMW측에 통례를 벗어난 "특권"을 부여했다. 자동차공학 대학원의 커리큘럼 조정은 물론 이상적인 학생선발 기준을 제시하고 인터뷰를 할 교수 및 전문가 명단까지 제공했다. 또 대학원의 건물모양에 대한 승인권까지 갖게 됐다.
이밖에 클렘슨대 제임스 바커 총장이 BMW에서 제공한 X5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다니는 것도 논란거리가 되고있다.
클렘슨대는 BMW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국제자동차연구센터" 프로젝트가 미국내 톱20 공립대학으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BMW와 클렘슨대 산학협력은 자동차연구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다 탈락한 플로리다 개발업자 클리포드 로젠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드러나게 됐다. 로젠은 당시 클렘슨측이 고속 바람이 나오는 터널을 만들어 미국개조자동차경기연맹(NASCAR) 경기 참가자들과 자동차 업체들에 제공키로 합의했으나, BMW측이 끼어들어 자신을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비판론자들은 기업과 대학간 협력관계가 많이 맺어지지만, 클렘슨대학의 경우는 학문과 사업간 경계선이 희미해졌다며 산학협력에서 기업측이 얼마나 많은 권한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상업화에 대한 논문을 써온 터프츠대의 셀든 크림스키 교수는 대학이란 무대에서 명령을 내리는 영리기업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어 소재 BMW 북미공장 홍보 책임자인 로버트 히트는 "BMW가 클렘슨대를 장악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클렘슨대와 협력하지 않고선 앞으로 회사 핵심간부들을 구할 방법이 없다고 항변했다.
클렘슨대 국제자동차연구센터 소장인 로버트 졸라스는 BMW와의 협력을 새로운 모델이라고 밝히면서도 "기업과 대학이 각자의 핵심 의무를 서로 침해하지 않은 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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