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들은 자동차 계기판의 연료경고등이 들어오면 겁이 덜컥 난다. 바로 기름이 떨어져 차가 멈출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러나 연료경고등이 켜진 뒤 얼마나 더 주행할 수 있는 지 알고 있다면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연료경고등 작동시기
승용차는 연료 최대 주입량의 10% 정도가 남았을 때 경고등이 켜진다. 인기차종인 아반떼XD의 용량은 55ℓ, 그랜저XG는 70ℓ로 5~10ℓ가 남았을 때 경고등이 작동된다. 5ℓ가 남았고 연비가 ℓ당 10km라면 앞으로 50km를 더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단,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탱크용량과 연비 등에 따라 달라지고, 교통정체가 심하거나 무리하게 가·감속을 하면 더 빨리 연료가 소모된다.
연료가 부족한 차의 경고등이 켜졌다꺼졌다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주유센서가 연료탱크 앞쪽에 장착돼 있어서다. 출발할 때는 연료가 뒤로 쏠리므로 경고등이 들어오고, 정지할 때는 앞으로 쏠리므로 경고등이 꺼진다. 경사가 심한 곳에 차를 세웠을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도로에서 차가 멈췄을 때
연료경고등이 들어온 줄 모르고 운전하다 도로에서 차가 갑자기 멈출 수 있다. 이럴 때는 차체를 힘껏 몇 차례 흔들어주면 울퉁불퉁한 연료탱크 바닥에 있던 연료가 찰랑거리며 연료라인으로 흡입돼 시동이 걸린다. 차를 가까운 안전지대로 움직여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시동을 걸면 스타팅 모터가 손상되므로 주의한다.
기름이 물 위로 뜨는 원리를 이용, 연료탱크에 물을 조금씩 넣으며 시동을 거는 방법도 있으나 응급상황이 아닌 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연료탱크나 엔진이 손상될 수 있다.
▲비상급유 서비스
비상급유는 기름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 보험사가 긴급출동 서비스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단 1만5,000~2만5,000원 정도 특약보험료(이용료)를 내야 한다.
비상급유 서비스 이용자는 2005회계년도(2005년 4월~ 2006년 3월)동안 30만4,000여명이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올들어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비상급유 이용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연료경고등이 들어오면 곧바로 보험사에 전화해 비상급유를 신청하는 운전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급유를 아무 때나 신청하는 건 보험 가입자 전체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보험사가 원래 무료였던 긴급출동 서비스를 유료로 바꿀 때 가장 먼저 내세운 이유가 바로 비상급유를 악용하는 운전자의 증가였다. 보험사는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건수가 증가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서비스 이용료를 올리거나 이용에 제약을 두고 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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