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수출은 이미 목표치를 넘겨 올해초부터 추진해 온 수출전략이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자동차 판매실적은 내수 8만8,852대와 수출 30만9,602대 등 총 39만8,454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전월에 비해 18.6% 증가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선 1.1% 줄었다.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6.4%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내수와 수출의 명암이 엇갈렸다.
업체별 내수판매에선 먼저 정상조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가 5만1,314대를 판매해 57%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파업으로 지연됐던 출고적체가 풀리면서 대폭적인 증가를 이뤄낸 셈이다. 파업에서 자유로웠던 GM대우자동차는 1만152대를 팔아 지난해와 비교해 31.9%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1만119대로 지난해 대비 19.7%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8월을 마감했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최근까지 지속된 부분파업 여파로 판매대수가 1만5,202대에 그치며 전년동기에 비해 30.8%나 줄었다. 전면 파업을 벌였던 쌍용자동차는 2,065대로 67.2%나 급락했다.
업체별 1~8월 누적 내수판매실적은 현대가 36만291대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고, 기아는 16만6,490대로 4.1% 줄었다. GM대우는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8월까지 7만7,292대를 팔아 11.1%를 늘었고, 르노삼성도 7만7,630대로 5.9% 신장했다. 쌍용은 3만6,195대로 19.2% 뒷걸음쳤다.
1~8월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가 50.2%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했고, 기아는 23.2%로 0.9%포인트 떨어졌다. GM대우는 10.8%로 1.1%포인트, 르노삼성도 10.8%로 0.6%포인트 올랐다. 쌍용은 5.0%로 1.2%포인트 줄었다.
수출은 30만9,602대로 전월 대비 7.3%, 전년동기 대비 6.4% 각각 늘었다. 업체별로는 현대가 17만3,223대를 해외로 내보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5%, GM대우도 8만7,271대로 3.8% 증가했다. 반면 기아는 4만5,110대에 그쳐 32.2%나 뒷걸음쳤다.
쌍용을 제외한 누적수출실적은 일제히 증가했다. 현대는 1~8월 131만5,906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6.4%, 기아는 67만9,475대를 팔아 0.3% 각각 신장했다. GM대우는 89만105대로 43.1% 증가했으며, 르노삼성도 2만4,143대를 내보내 수출이 급증했다.
업체별 누적수출 비중은 현대가 44.7%로 가장 많았다. GM대우가 30.2%로 기아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기아는 23.1%로 3위로 처졌다. 쌍용이 1.2%, 르노삼성이 0.8%의 수출비중을 차지했다.
1~8월 총 판매실적은 내수 71만7,898대와 수출 294만4,251대 등 모두 366만2,149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내수는 0.3% 줄었고 수출은 1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올해 내수판매 목표가 125만대였으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러나 수출이 예상 외로 호조를 보여 전체 판매실적은 목표를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내수시장은 당분간 신차 가뭄이 예상돼 하반기 판매전망이 밝지 않다"며 "업체마다 수출에 사활을 걸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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