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하이브리드카(HEV)의 본격적인 보급에 대비해 HEV에 대한 연비 측정기준을 마련하고 내년 1월1일 이후 생산되는 신차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HEV는 전기, 휘발유 등 두 종류 이상의 동력원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다. 기존의 자동차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운전상황에 따라 적절히 제어함으로써 엔진만을 쓸 때보다 배출가스 공해를 줄일 수 있고, 전기차에 비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길다는 게 장점이다.
HEV는 일반 자동차보다 연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환경·에너지·IT기술을 접목한 첨단 환경친화형 자동차로 인식돼 그 동안 정부가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연비 측정을 위한 표준화된 모드조차 없는 실정이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HEV 기술개발에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의 사례 등을 종합 분석하는 등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용역을 거쳐 국내 실정에 맞는 측정기준(안)을 작성했다. 산자부는 국내 5개 자동차제작사 및 일본 토요타 등 수입자동차회사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번 HEV 연비 측정기준이 포함된 "자동차의에너지소비효율및등급표시에관한규정"을 개정하게 됐다.
현재 일반 차에 대한 연비측정방법은 CVS-75(LA-4)모드를 이용하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범보급되고 있는 HEV의 경우 일반 차의 방식을 준용하고 있으나 HEV 연비 측정기준이 발효되는 이후에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다시 측정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HEV는 현대자동차가 2004년 50대를 시작으로 클릭, 베르나, 프라이드 등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에는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418대를 시범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HEV 중 베르나 1.4의 연비는 18.5㎞/ℓ이며, 기존 승용차 연비인 13.3㎞/ℓ에 비해 39.1% 정도 높다. 산자부는 향후 우리나라가 HEV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진전됨에 따라 연비가 토요타 프리우스 수준(23~25㎞/ℓ)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오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 가격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판매실적의 상당 부분을 HEV가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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