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걷히면서 수입차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연말 실적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해말 잡은 올해 판매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남은 4개월을 잘 보내야 한다. 특히 올들어 8월까지 실적이 부진한 업체는 넉 달동안 피가 마르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전망이다. 목표달성 여부는 각 브랜드의 한국법인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돼서다.
업체들 중 비교적 여유있는 곳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이다. 두 업체는 8월말 기준으로 목표 대비 83%와 81%를 각각 달성했다. 아우디는 3,500대, 폭스바겐은 3,000대가 올해 판매목표다. 남은 시간은 3분의 1이지만 남은 목표는 5분의 1이 채 안된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만 유지해도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000대를 목표로 삼은 혼다는 8월말까지 2,192대를 팔아 72%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시장 선두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BMW와 렉서스는 62%와 65%를 넘고 있어 목표까지는 빠듯하다. 지금까지 실적은 렉서스가 조금 앞서고 있고, BMW가 열심히 추격하는 상황이다. 목표까지 렉서스는 2,246대, BMW는 2,523대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기간 매달 600대씩 팔면 렉서스는 목표를 달성하고, BMW는 미달하는 상황이어서 지켜 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욱 돋운다.
주요 브랜드중 아직 목표 대비 절반도 넘기지 못한 브랜드들은 속이 탄다. 크라이슬러와 포드, 푸조 등이다. 4,000대를 목표로 할 때부터 너무 높게 잡은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크라이슬러는 8월까지 1,745대를 팔아 목표대비 44%의 실적을 나타냈다. 8월까지의 실적보다 훨씬 많이 팔아야 하는 처지다. 목표를 높게 잡아 그렇지 크라이슬러는 전년 대비 39.9%, 포드는 88.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성적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푸조는 "외형보다 실속"을 차리겠다는 방침이다. 연초 2,000대를 목표로 삼았으나 내부적으로는 1,500대만 넘기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다른 브랜드들은 모두 해외 메이커의 한국법인이지만 푸조만이 유일하게 직판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실적경쟁에서 자유롭다. 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은 4개월 후 각 업체들이 받아들 성적표가 궁금하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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