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소식을 전한 마이클 슈마허가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F1 그라이프리에서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했다.
지난 10일 개최된 F1 15라운드는 맥라렌팀의 키미 라이코넨이 폴포지션을 잡았으나 마이클 슈마허의 노련함에 밀려나고 말았다. 마이클 슈마허와 함께 시즌 우승을 다투고 있는 마일드세븐 르노팀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예선부터 부진한 가운데 결승전에서는 리타이어하는 불운까지 겹치고 말았다.
출발선에는 폴포지션을 잡은 라이코넨, 마이클 슈마허, 자우버 BMW의 닉 헤이필드, 페라리 필립 메사, 혼다 젠슨 버튼이 5그리드까지 순서대로 포진했다. 알론소는 10그리드에 위치했으며, 팀 동료인 지안칼로로 피지겔라가 9그리드에 있었다. 결국 출발 때부터 르노팀은 어려운 상황을 맞았고, 라이코넨과 마이클 슈마허의 경쟁으로 몬자 그랑프리는 시작되고 있었다.
출발신호가 떨어지면서 라이코넨이 앞으로 나섰고, 마이클 슈마허는 3그리드의 헤이필드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10그리드의 알론소도 출발과 함께 앞으로 달려 나와 5위까지 올라서면서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19그리드에 있던 윌리엄스 코스워스팀의 마크웨버도 13위로 코너를 돌아나가면서 몬자 그랑프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고, 자우버 BMW의 로버트 쿠비카는 메사까지 제치며 3위로 뛰어올랐다.
10랩째 라이코넨이 여전히 1위를 유지했고 그 뒤를 마이클 슈마허가 바짝 따랐다. 이어서 쿠비카, 메사, 버튼, 알론소 순으로 경쟁을 펼쳤다. 특히 라이코넨은 연속 최고 랩을 기록하며 마이클 슈마허의 추격을 따돌리려고 애썼으나 쉬워 보이지는 않았다. 16랩째 라이코넨이 피트스톱했고 한 랩을 더 주행한 후 마이클 슈마허도 피트로 들어섰다. 그리고 몇 랩이 지난 후 마이클 슈마허는 초반보다 스피드가 떨어진 라이코넨의 앞으로 빠르게 뛰쳐나가면서 선두가 바뀌었다.
알론소를 비롯해 모든 드라이버들이 첫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후 본격적인 중반 레이스가 이어졌다. 알론소가 3위에 올라서면서 르노팀 분위기도 밝아졌다. 순위는 두 번째 피트스톱을 할 때까지 변화가 없었으나 마이클 슈마허가 피트스톱에서 7초라는 빠른 기록으로 나서면서 라이코넨과의 거리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3위와 4위를 달리던 알론소와 쿠비카가 동시에 피트로 들어섰고 경기는 점점 가열됐다. 알론소는 3위로 올라서기는 했으나 45랩째 불행이 다가왔다. 빠르게 주행하고 있는 머신의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서 리타이어한 것. 이번 경기에서 점수를 올리면 시즌 챔피언에 근접할 수 있었던 알론소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결국 몬자 F1에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마이클 슈마허가 우승컵을 안았으며 그 뒤를 라이코넨, 쿠비카, 피지겔라, 버튼, 혼다팀 루벤스 바르첼로 순으로 골인했다. 특히 쿠비카는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면서 F1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 날 우승으로 마이클 슈마허는 드라이버 포인트에서 106점으로 알론소에 2점차로 따라붙었다. 3위는 메사(62점), 피지겔라와 라이코넨이 57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팀 포인트에서는 페라리가 168점으로 르노를 3점차 앞서며 1위로 나섰고 3위는 97점의 맥라렌이 이었다.
한편, 몬자 GP에서 통산 90회째 우승한 마이클 슈마허는 오는 10월22일 개최되는 브라질 그랑프리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F1에서 7회의 시즌 챔피언을 차지한 그는 “은퇴 후 당분간은 아무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며 "페라리의 팀원으로는 끝까지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라리팀도 마이클 슈마허에게 다른 직책을 부여해 팀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경기는 10월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