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포드자동차와 크라이슬러가 약속이나 한 듯이 구조조정계획과 저조한 분기실적을 발표한 15일(이하 현지시간)이 미 자동차업계의 "블랙 프라이데이"로 기록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저널은 두 회사가 고유가와 변덕스런 소비자의 취향 변화, 격렬한 국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제까지 추진했던 전략이 벽에 부딪힌 상태라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미국 자동차업계에 이날은 "블랙 프라이데이"나 다름 없었다고 평가했다.
포드차는 15일 1만명 이상의 정규직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인력 감축을 위주로 약 50억달러의 비용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차는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정규직 1만명 이상 감축 ▲시간제 직원 7만5천명 전원에 대한 조건부 해고안(바이아웃) 제의 ▲ 공장 2개 이상 추가 폐쇄 ▲ 4분기 배당 중단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포드차가 도요타에게 미국 내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같은 날 크라이슬러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픽업트럭 판매 급감으로 3분기에 당초 예상보다 배가 많은 1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또한 넘쳐나는 재고로 인해 단기적으로 생산을 줄이는 동시에 추가 구조조정계획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북미지역에서 닷지 브랜드의 소형생산차 생산이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북미지역으로 소형차를 수입을 위해 중국 및 다른 지역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체 회장은 "우리가 경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소형차를 북미지역으로 수입하기 위한 협상진행 사실을 공개했으나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도요타가 8월에 크라이슬러보다, 7월에는 포드차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면서 이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를 미국 자동차업계 빅 3로 부르는 것조차 무색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6년 안에 도요타와 현대차를 비롯한 아시아권 자동차업체들의 북미지역 판매량이 빅 3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면서 다양한 차종으로 미국시장을 지배하면 수익은 당연히 생긴다는 디트로이트의 기본적인 사업전략은 이미 깨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적어도 2010년까지 구조조정작업을 계속해야만 고유가와 외국 경쟁사 출현이라는 변수가 만들어낸 새로운 게임의 법칙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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