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딜러들과 소비자들은 튀지 않는 무채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지난해 상반기와 올 상반기동안 판매된 중고차의 색상을 조사한 결과 10대 중 4대가 흰색, 검정색, 은회색 등 무채색이었다. 서울조합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거래된 중고차 5만2,105대 중 흰색은 1만4,747대로 점유율 28%를 기록했다. 검정색은 9,205대로 28%, 은회색은 6,912대로 13%를 각각 차지했다. 전체의 58%가 무채색 계열이었다. 작년 상반기에도 흰색(1만5,161대), 검정색(8,824대), 은회색(7,040대)이 1~3위로 집계됐다.
서울조합과 중고차업계는 이에 대해 중고차딜러와 소비자들이 무난하고 튀지 않는 색상을 선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개성에 맞춰 판매하거나 구입하기 힘든 중고차의 특성 상 무난한 무채색이 좋다고 보는 것. 이에 따라 색상은 중고차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빨간색 마티즈처럼 일부 예외는 있으나 튀는 색상의 중고차는 다른 중고차보다 5~10% 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판매가 계속 안될 경우 가격은 더욱 내려가고, 심할 경우 50만~120만원의 전체 도색비용을 들여 다른 색상으로 바꾸기도 한다.
새 차를 사는 소비자들 중 일부도 중고차시장에 내다팔 때 감가상각이 적은 차를 좋아한다. 따라서 유채색 차는 탈 때는 화려해서 좋으나 팔 때는 중고차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므로 무채색을 사는 경우가 많다.
예외는 있다. 튜닝된 차를 중고차시장에 내놓을 때는 제값을 받지 못하지만 임자를 만나면 높은 값에 판매되는 것처럼 화려한 색상을 원하는 소비자와 연결되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서울조합 조사에서도 2005년에는 색상별 베스트10에 들지 않았던 빨간색이 2006년에는 새로 진입하고, 노랑색의 순위가 올라가는 대신 녹색이 제외되는 등 좀 더 강렬한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엿보였다.
서울조합 관계자는 “신차시장에서 흰색, 검정색, 회색이 많이 판매돼 중고차시장에서도 한동안 무채색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희소성을 지녔고 개성을 표현하는 데도 유리한 유채색도 점차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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