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 포드 여성 경영인의 마지막 충정

입력 2006년09월1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조직 슬림화만이 포드가 살길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미국 2위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에서 여성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앤 스티븐스(57) 수석 부사장이 정든 회사를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충정어린 "고언"을 던졌다.

다음 달 1일자로 포드의 미주 사업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직에서 물러나는 스티븐스는 18일자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의 회견에서 포드가 제 발로 다시 일어서려면 "다층적이고 관료적인 경영 구조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스는 "포드는 너무 많은 층(層)을 갖고 있고 지나치게 관료적이어서 이를 정상화하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스티븐스는 자신이 여성으로서는 자동차 업계에서 최고위직에 올랐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직위 역시 없어져야 할 직위 중 하나여야 한다는 결론을 이미 올 연초에 내렸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옥상옥"과 같은 직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스스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의 적정화와 구조조정이라는 과제를 들고 어떻게 다른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볼 수 있겠느냐"며 자신이 용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인력 구조조정에서 경영진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신과 미주 지역 제조 담당 그룹 부사장 데이브 스추팍의 은퇴는 "포드가 구조조정에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올바른 신호라고 강조했다.

스티븐스는 "관료적 조직을 정비하는 것은 회사에 올바른 일이고 내게도 옳은 일"이라며 자신은 지금 다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븐스는 미주 지역 담당 사장 마크 필즈와 함께 지난 1월 부터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웨이 포워드"라는 구조조정 계획을 관장해왔다.

포드는 "웨이 포워드"를 토대로 지난 주말 정규직 직원 중 1만 4천 여명을 추가 감원하고 시급 근로자 전원에게 조건부 해고안을 제의키로 하는 한편 공장을 2군데 이상 더 폐쇄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sungboo@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